[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중소형 아파트 인기가 절정을 향하고 있다. 특히 경매시장에서는 중소형에 대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적이 작을수록 수요자들이 몰리고 면적이 커질수록 수요자들은 기피하는 모습이다.
4일 법원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www.taein.co.kr)이 2007년 이후 법원경매에 나와 배당 완료된 아파트 11만9686가구를 조사한 결과 이중 73.71%(8만8215개)가 건물 면적 84.96㎡(약 25.7평) 이하의 중소형 물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 반 동안 배당완료한 낙찰자의 4명 중 3명은 84.96㎡ 이하의 중소형 물건을 선택했다는 뜻이다.
'배당완료'는 아파트 경매에 참여해 낙찰대금을 지불하고 실제 소유권을 취득까지 마무리했다는 것을 말한다. 실제 경매시장에서 낙찰 후 대금을 미납하거나 취하 및 불허 등의 이유로 경매가 중단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배당완료 결과는 입찰자들의 실질 수요의 규모를 상징한다.
배당완료 건수가 가장 많은 것은 33.07~66.12㎡(약 10~20평)대 소형 물건으로 조사됐다. 전체 중 5만3394개(44.61%)가 여기에 해당됐다. 이어 66.13~84.96㎡(약 20~25.7평)대의 소형 물건이 23.95%(2만8665개)의 차지했다.
배당완료 건수가 가장 적은 규모는 198.36㎡~264.46㎡(약 60~80평)대 대형물건으로 전체 중 567건(0.47%)만 배당 완료되는 데 그쳤다.
264.47㎡(약 80평) 이상 물건은 총 6655개(5.56%), 161.99~198.35㎡(약49~60평)대 물건은 총 2212개(1.85%)가 배당 완료됐다.
낙찰가율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면적대별 아파트 중 5월 말 기준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물건은 33.07~66.12㎡대 물건이었다. 이들 물건들은 부동산 침체기임에도 불구하고 96.19%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나머지 면적대 물건들의 낙찰가율도 배당완료 물건 비중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33.06㎡ 이하 물건들의 낙찰가율이 89.92%로 두 번째로 높았고 66.13~84.96㎡대 물건 낙찰가율이 89.21%로 뒤를 이었다.
낙찰가율이 가장 낮은 것은 198.36~264.46㎡대 물건이었다. 이들 물건의 낙찰가율은 69.32%로 유일하게 70%에 미달했다. 오히려 면적이 264.47㎡을 넘는 물건 낙찰가율이 78.65%로 더 높았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이같은 흐름이 형성된 것은 부동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아파트경매 시장이 철저한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아파트를 소유 개념이 아닌 거주 및 이용개념으로 보기에 실수요자들은 집의 크기를 줄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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