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불황에 명품 매출 꺾였다고??? 직접 가보니 '무풍지대'

시계아이콘01분 4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불황에 명품 매출 꺾였다고??? 직접 가보니 '무풍지대' ▲ 갤러리아 백화점 압구정점 외부 모습
AD



[아시아경제신문 구채은 기자] # "고객님은 대기 번호가 늦어 오늘은 상품을 드릴 수 없습니다. "

30일 서울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 EAST 고야드 매장. 손님 김 모씨(34ㆍ여)가 블랙브라운 고야드 파우치백을 사지 못해 울상을 짓고 있었다. 다른 손님이 김 씨보다 먼저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김 씨는 "6일 웨이팅(대기)을 걸어놓고 16일에서야 입고됐다는 말을 듣고 오늘 왔다"며 "그런데, 대기번호가 늦어 못 사다니 황당하고 허탈하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17일 지식경제부는 백화점 3사의 4월 명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고 발표했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달랐다.

소비자들도 점원들도 점원들도 '명품에 불황이 왠말이냐?'는 반응이었다. 이날 구찌 매장에서 만난 정 모씨(28ㆍ여)는 "솔직히 여자는 백, 남자는 시계가 아니냐. 명품백도 자기관리의 차원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경기상황과 관계없이 명품을 선호한다."며 "비싸게 사더라도 재고가 없고 귀한 제품이면, 중고매장에서 쏠쏠하게 되팔 수도 있는 게 명품"이라고 말했다.


명품관 점원들은 '명품시장은 경기의 무풍지대'라는 반응을 보였다. 갤러리아 EAST에 위치한 펜디 매장 점원은 "환율이 올라가면, 매출도 올라가는 신기한 현상이 나타나는 유일한 곳이 명품업계"라며, 사실상 명품시장에 불황은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명품관 직원에게 명품 매출 성장에 정체가 있었냐고 묻자, "현장에서 체감하는 하락폭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 몇몇 매장에서는 '상시호황'인 명품시장의 분위기를 증명하듯 대기자로 등록해야 살 수 있는 가방이 있었다. 펜디 매장의 경우 250만원대 블랙 카멜레온 보스톤 백이 아시아전체에서 품절된 상황이었다.


팬디 매장 관계자는 "지금 대기번호를 걸어놓아도 넉넉잡아 두 달 정도 잡고 기다려야 상품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루이비통 매장 관계자도 "대기자가 있는 상품은 없지만, 대기를 오래 걸어둘 수 없을 만큼 인기 있는 상품이 너무 많다"며 "워낙 사려는 사람이 많고 물건은 적기 때문에, 있을 때 팔고 없으면 그냥 끝이다"라고 설명했다.


명품 브랜드별 '대표' 상품의 수요변화가 크지 않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200만원대 샤넬의 '2.55백', 177만원대 구찌의 '재키백', 280만원대 루이비통의 '블레아백' 등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기본라인 제품들의 매출변화가 크지 않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이야기였다.


루이비통 매장 관계자는 "대체로 명품백을 처음 구입하는 사람들이나, 명품백 하나를 오래 쓰는 중산층이 혼수예물이나 특별한 날 선물로 구입하는 제품은 기본라인이다"며 "이런 대표 기본라인의 매출변화가 크지 않다는 점을 봐도, 경기변동에 민감한 중산층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뱀가죽이나 악어가죽으로 만든 1000만원대 상당의 상품이나, 시즌 마다 나오는 라인들을 제외한, '기본라인' 명품들에 대한 수요변동이 크지 않는 점이 명품시장이 경기에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얘기다.


중고명품매장의 반응 역시 마찬가지였다. 중고명품매장 '구구스' 관계자는 "브랜드의 인기에 따라 팔리고 안 팔리고 차이가 있을 뿐이지, 경기불황이라고 해서 명품 수요나 공급에 큰 변동이 있진 않다"며 "중고명품의 시세가 경기변동과 관계없이 다 거기서 거기인 점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영세 중고명품시장을 운영하는 최 모씨는 "백화점에서 명품을 사려하는 사람이 없으면, 중고명품시장에 와서 명품을 내놓는 사람도 없기 마련"이라며 명품시장과 중고명품시장의 거래상황이 반비례 형태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고명품시장은 경기변동과 관계없이 명품에 소비의욕이 있는 단골수요층이 중심이어서 경기 영향도 덜 받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7일 지식경제부가 내놓은 통계가 명품시장의 흐름을 정확하게 잡아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샤넬이 지난해 5월1일자로 상당수 제품 가격을 최대 25% 인상하는 계획이 사전에 알려지면서 '사재기 열풍'이 있었다"며 "이에 비해 올 4월엔 명품부문에서 특별한 행사나 구매유인이 없었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