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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명품 매출 꺾였다고??? 직접 가보니 '무풍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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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명품 매출 꺾였다고??? 직접 가보니 '무풍지대' ▲ 갤러리아 백화점 압구정점 외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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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구채은 기자] # "고객님은 대기 번호가 늦어 오늘은 상품을 드릴 수 없습니다. "

30일 서울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 EAST 고야드 매장. 손님 김 모씨(34ㆍ여)가 블랙브라운 고야드 파우치백을 사지 못해 울상을 짓고 있었다. 다른 손님이 김 씨보다 먼저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김 씨는 "6일 웨이팅(대기)을 걸어놓고 16일에서야 입고됐다는 말을 듣고 오늘 왔다"며 "그런데, 대기번호가 늦어 못 사다니 황당하고 허탈하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17일 지식경제부는 백화점 3사의 4월 명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고 발표했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달랐다.

소비자들도 점원들도 점원들도 '명품에 불황이 왠말이냐?'는 반응이었다. 이날 구찌 매장에서 만난 정 모씨(28ㆍ여)는 "솔직히 여자는 백, 남자는 시계가 아니냐. 명품백도 자기관리의 차원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경기상황과 관계없이 명품을 선호한다."며 "비싸게 사더라도 재고가 없고 귀한 제품이면, 중고매장에서 쏠쏠하게 되팔 수도 있는 게 명품"이라고 말했다.


명품관 점원들은 '명품시장은 경기의 무풍지대'라는 반응을 보였다. 갤러리아 EAST에 위치한 펜디 매장 점원은 "환율이 올라가면, 매출도 올라가는 신기한 현상이 나타나는 유일한 곳이 명품업계"라며, 사실상 명품시장에 불황은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명품관 직원에게 명품 매출 성장에 정체가 있었냐고 묻자, "현장에서 체감하는 하락폭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 몇몇 매장에서는 '상시호황'인 명품시장의 분위기를 증명하듯 대기자로 등록해야 살 수 있는 가방이 있었다. 펜디 매장의 경우 250만원대 블랙 카멜레온 보스톤 백이 아시아전체에서 품절된 상황이었다.


팬디 매장 관계자는 "지금 대기번호를 걸어놓아도 넉넉잡아 두 달 정도 잡고 기다려야 상품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루이비통 매장 관계자도 "대기자가 있는 상품은 없지만, 대기를 오래 걸어둘 수 없을 만큼 인기 있는 상품이 너무 많다"며 "워낙 사려는 사람이 많고 물건은 적기 때문에, 있을 때 팔고 없으면 그냥 끝이다"라고 설명했다.


명품 브랜드별 '대표' 상품의 수요변화가 크지 않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200만원대 샤넬의 '2.55백', 177만원대 구찌의 '재키백', 280만원대 루이비통의 '블레아백' 등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기본라인 제품들의 매출변화가 크지 않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이야기였다.


루이비통 매장 관계자는 "대체로 명품백을 처음 구입하는 사람들이나, 명품백 하나를 오래 쓰는 중산층이 혼수예물이나 특별한 날 선물로 구입하는 제품은 기본라인이다"며 "이런 대표 기본라인의 매출변화가 크지 않다는 점을 봐도, 경기변동에 민감한 중산층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뱀가죽이나 악어가죽으로 만든 1000만원대 상당의 상품이나, 시즌 마다 나오는 라인들을 제외한, '기본라인' 명품들에 대한 수요변동이 크지 않는 점이 명품시장이 경기에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얘기다.


중고명품매장의 반응 역시 마찬가지였다. 중고명품매장 '구구스' 관계자는 "브랜드의 인기에 따라 팔리고 안 팔리고 차이가 있을 뿐이지, 경기불황이라고 해서 명품 수요나 공급에 큰 변동이 있진 않다"며 "중고명품의 시세가 경기변동과 관계없이 다 거기서 거기인 점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영세 중고명품시장을 운영하는 최 모씨는 "백화점에서 명품을 사려하는 사람이 없으면, 중고명품시장에 와서 명품을 내놓는 사람도 없기 마련"이라며 명품시장과 중고명품시장의 거래상황이 반비례 형태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고명품시장은 경기변동과 관계없이 명품에 소비의욕이 있는 단골수요층이 중심이어서 경기 영향도 덜 받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7일 지식경제부가 내놓은 통계가 명품시장의 흐름을 정확하게 잡아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샤넬이 지난해 5월1일자로 상당수 제품 가격을 최대 25% 인상하는 계획이 사전에 알려지면서 '사재기 열풍'이 있었다"며 "이에 비해 올 4월엔 명품부문에서 특별한 행사나 구매유인이 없었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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