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해운시황 지표이자 대표적인 경기 선행지수로 꼽히는 벌크선운임지수(BDIㆍBaltic Dry Index)가 40여일만에 1000포인트 아래로 떨어졌다. 선단 공급과잉 등으로 향후 전망도 밝지 않아 벌크선사들의 어려움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BDI는 지난 29일 전일 대비 26포인트 내려간 986포인트를 기록했다. BDI가 1000포인트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4월 중순 이후 약 40일만이다. 당시 BDI는 소폭의 상승세를 나타내며 3개월만에 1000포인트 회복에 성공했었다.
철광석, 석탄 등 벌크화물의 해상운임 수준을 나타내주는 BDI는 연초 겨울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1624포인트로 시작했다. 이후 2월 초 600포인트대까지 급락했다가 다시 파나막스선형의 강세에 힘입어 1000포인트선까지 회복했으나 선단공급과잉, 중국 긴축정책, 유럽 재정위기 등 악재에 따라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최근 BDI는 전년 동기(1480포인트) 대비로도 30%이상 낮다. 이처럼 BDI가 계속 지지부진하며 국내 벌크선사들의 실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국내 대형 벌크선사들의 평균 손익분기점은 BDI 2000포인트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벌크시황은 중국 긴축정책의 영향 등으로 철광석, 석탄 등 건화물 물량 증가세가 둔화되고 호황기에 발주한 신조선이 시장에 계속 투입됨에 따라 상반기 내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우려했다.
반면 컨테이너 시황을 나타내주는 중국발컨테이너운임지수(CCFI)는 올 들어 이뤄진 수급조절 및 운임회복 등에 따라 지난주 1331.4포인트를 기록, 전년 동기(1015포인트) 대비 30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