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작년 광화문·강남역 '물난리' 人災.."또 침수피해 우려"

시계아이콘01분 2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난해 여름 집중호우로 인한 광화문과 강남역 일대의 물난리는 인재인 것으로 드러났다. 수해대책 담당 공무원들의 부주의한 업무 처리가 화를 자초했고, 부실한 복구사업으로 지속적인 침수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 감사원의 지적이다.


감사원이 30일 공개한 도시지역 침수예방 및 복구사업 추진실태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서울시는 2010년 가을 광화문 광장 침수에 따른 대책으로 임시 빗물 저장소를 만드는 공사를 추진했다. 이 저장소는 지난해 9월 완공됐다.

이 공사를 담당한 서울시청의 한 과장급 간부 A씨는 무자격 업체와 수의계약을 맺고 공사를 맡긴데 이어 빗물저장소 위치도 이미 빗물펌프가 설치된 광화문 중앙지하차도가 아닌 민간업체가 운영하는 세종로 주차장으로 결정했다. 당시 A씨의 상사와 외부 전문가들은 중앙지하차도가 경제성과 안전성에서 최적지라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A씨는 실제 빗물이 넘치는 양(3087㎥, 저장소 예상수위 38.5㎝) 보다 3000㎥ 더 빗물을 담을 수 있는 저장소가 필요하다고 보고서를 작성해 세종로주차장을 임시 빗물 저장소로 만들었다. 또 예상수위 40㎝ 이상에서만 가동되는 배수펌프시설을 추가로 설치했다.

그 결과 1억2900만원이 들어간 펌프시설은 적적량의 비가 와도 가동이 안됐고, 세종로주차장 보수·보강비용 7억9800만원을 비롯해 주차장 영업손실액 8700만원을 보전해주는 등 10억1400만원의 예산이 낭비됐다. 특히 장마기간 중 임시저장소를 사용할 경우 안전사고 발생까지 우려된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지난해 강남역 일대의 물난리도 마찬가지였다. 서초구가 해마다 반복되는 강남역 일대의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추진한 지하 하수로(빗물이 흐르는 통로) 확충 공사가 화근이었다.


서초구는 2006년부터 강남대로 지하에 1304m 길이의 하수로를 만드는 공사를 추진하면서 D사로부터 신축 사옥과 강남역 지하철을 연결하는 통로를 설치해달라는 승인 요청을 받았다. 연결 통로는 하수로가 지나가는 자리였지만 서초구는 그대로 승인했고, 새로운 하수로는 역경사 위치로 변경됐다.


감사원이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역경사가 포함된 하수로의 10년 빈도 강우시 침수상황을 검토한 결과 당초 설계대로 시공했을 경우 침수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4개의 맨홀에서 시간당 81㎥ 물이 솟구치는 등 침수가 예상됐다.


감사원은 "262억여원의 하수로 확충공사비를 들이고도 강남역 일대의 지속적인 침수피해가 우려된다"며 "또 다른 침수방지를 위한 추가 공사비까지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초구는 또 이번 하수로 확충 사업을 진행하면서 강남대로 일대에서 진행되던 신분당선 사업시행자와 사전협의를 하지않아 240일간 공사가 연장됐다. 그 결과 지난해 7월 침수 전까지 하수로 공사를 마치지 못했고, 침수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공사기간 연장으로 늘어난 사업비는 7억8200만원에 달했다.


한편, 감사원에 따르면 서울시와 경기도, 전라북도에선 지난 2년간 침수로 6787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었고, 이를 복구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1조2477억원에 달했다. 피해 주민에 대한 재난 지원금은 883억원이었다.


감사원은 서울시에 광화문 일대 임시 빗물 저장소 공사를 담당한 A 과장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는 한편, 서초구 공무원들에게는 주의를 줄 것을 요구했다.




지연진 기자 gy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