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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약세 혜택, 그리스·스페인 대신 독일 차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8초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최근의 유로화 약세로 인해 그리스나 스페인이 수출 증대 효과를 얻을 것이란 기대가 있지만 정작 혜택은 독일 등 위기와 관련이 없는 국가들의 차지가 될 것이라고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최근 유로화의 가치는 달러당 1.25까지 떨어진 상태다. 환율이 약세를 보이면 상품 가격경쟁력이 생겨 수출이 늘어야한다. 위기에 처한 그리스 스페인 등이 수출을 늘려 재정건전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이다. 통상 유로화가 10% 절하될 때 경제성장률은 0.5%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유로화 약세는 정작 위기에 처한 국가들보다는 고가의 독일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만 높여줬다는 분석이다. 독일 외에도 아일랜드, 벨기에 네덜란드 등의 수혜가 점쳐진다.


독일 민간경제연구소 IFO 스티튜트의 경제학자 스티븐 엘스트너는 "남부 유럽산 수출품의 가격 민감도는 낮은 반면 독일산 수출품들의 가격 민감도는 예민하다"며 유로 약세의 수혜가 독일에 있음을 예상했다.

위기의 진앙지인 그리스와 포르투갈 스페인은 유로존 역내 수출 비중이 큰 만큼 환율 약세의 혜택을 보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통계수치상으로도 이런 예상은 확인된다. 독일 제조업자들의 수출기대치는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


뮌헨의 유니크레디트의 경제학자 안드레아스 리즈도 "유로약세는 세계 시장에서 수요를 촉진시켜 유로존의 긴축으로 인한 독일 경제의 문제점을 보완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즈는 환율이 경제의 하향 압력을 모두 해결해 줄 수는 없다고 예상했다. 수요가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엘스트너 역시 "독일 경제에는 유로 약세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성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 보다 중요한 것은 유로존 국가들의 수요라는 입장이다. 수요가 없는데 환율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것.


유로 약세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역할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럽 경제 위기 속에 ECB가 다음달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ING의 페터 반덴 후트는 "환율 약세가 독일의 물가를 자극한다면 ECB의 정책이 관대하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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