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국내 대다수 최고경영자(CEO)들은 기업경영에 있어 환경문제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소극적인 대응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삼성경제연구소의 경영자 대상 지식·정보서비스인 SERICEO(www.sericeo.org)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영자 86.7%는 기업경영에 있어 환경문제가 ‘이미 매우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현재로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으나, 앞으로 중요해질 것’이라고 응답한 CEO는 13.3%이며, ‘일시적으로 부상한 이슈로, 앞으로 덜 중요해질 것이다’와 ‘전혀 중요하지 않다’에 응답한 CEO는 없었다.
하지만 CEO들이 환경경영을 실천하는 가장 큰 이유가 소비자의 친환경기업에 대한 선호라고 밝힌 것과는 달리, ‘친환경상품의 개발 및 판매’에 노력하는 기업은 13.5%에 불과했다. 연구소는 "이러한 응답은 기업들이 소비자의 환경보호 압력에 많은 부담을 느끼면서도, 환경의식이 높은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관심이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후변화, 저탄소경제 등에 대한 높은 사회적 관심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 배출 저감대책 수립(11.5%)’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상품을 개발, 판매해야 한다면, 어떤 특성을 중요하게 반영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CEO들은 ‘에너지, 물이 절약되는(22.4%)’, ‘재활용이 잘되는 (19.1%)’, ‘제조시 환경오염, 온실 가스 배출 등이 적은(18.3%)’ 특성을 주로 꼽았다. 반면 최근 착한 소비를 표방하는 상품들에서 주로 나타나는 ‘폐기물에서 추출한 소재 사용(3.5%)’, ‘공정무역(2.6%)’,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원료의 사용(2.6%)’, ‘생태계 보호활동에 판매수익 기부(1.9%)’ 등의 특성에 대해서는 CEO들의 관심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기업이 환경경영을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에 대해 대다수의 CEO는 ‘소비자들이 친환경기업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51.1%)’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정부규제가 더욱 엄격해질 것이기 때문(22.8%)’이라는 응답이 그 뒤를 따랐다. ‘환경 NGO와 언론 등의 감시 때문’이라고 응답한 CEO는 2.8%에 불과했다.
CEO들이 현재 실천하고 있는 대응방법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환경규제의 준수(23.5%)’였다. 이 외에 ‘제조과정에서 에너지, 물, 자원 등을 절약(18%)’ 과 ‘재활용, 1회용품 줄이기 등을 통한 폐기물발생 저감(17.8%)’을 주로 실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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