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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기자 시대? 컴퓨터가 기사를 쓴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1초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뉴욕타임스의 실적 전망치에 대한 기사 등을 보면 바이라인(byline)에 내러티브 사이언스(Narrative Science)가 이 기사를 작성했다고 쓰여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글을 내러티브 사이언스라는 사람 또는 특정 단체가 작성했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내러티브 사이언스는 데이터 등을 받아들여 이를 언어로 제시할 수 있는 컴퓨터 알고리즘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기계가 사람 대신 기사를 쓰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CNN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소재의 회사 내러티브 사이언스가 수치 등의 자료 등을 바탕으로 기사를 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이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는 미국의 저명한 경제매체인 포브스가 내러티브 사이언스의 글을 게재하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이 프로그램이 퓰리처상을 받을 수 있는 종류의 기사를 쓰는 것은 아니지만 실험결과 사람들이 기사를 작성했는지, 기계(컴퓨터)가 작성했는지 구분할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내러티브 사이언스의 크리스티안 해먼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처음에는 연구팀이 야구 점수 등을 취합해서 경기 결과를 요약해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면서 "이후 금융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는 분야로 적용 범위를 넓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기술이 대규모 데이터를 이용하는 분야에서는 꼭 필요하다"면서 "기업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모든 것들을 측정하고 살펴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쓰기에 대한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중국에는 보다 긴 기사를 쓸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밝혀 기사를 쓰는 프로그램에도 의욕을 보였다.


내러티브 사이언스는 노스웨스턴 대학의 실험실에서 연구진과 기자들이 협력해서 만들어진 회사다. 이 회사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회사가 얼마나 돈을 벌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언론계에서는 기계가 기사를 작성했다는 소식에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캐빈 스미스 언론인협회 윤리위원회 위원장은 "인간만이 가진 이야기를 전하는 능력을 기계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당분간은 기계가 기사를 쓰는 일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런 일이 있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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