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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운영 북카페는 우리동네 생생정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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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운영 북카페는 우리동네 생생정보통” 책을 마음껏 읽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북카페 ‘카페꼼마’.[사진:이코노믹리뷰 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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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속속들이 문을 열고 있는 출판사 운영 북카페들. 책과 소통하고 특색있는 독서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떠오르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 북카페가 기존 북카페와 어떻게 다른지, 어떤 곳인지 현장을 찾았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주차장 골목에 자리한 ‘카페꼼마’. 무심히 길 가던 사람들의 시선이 카페 전면의 통유리 너머 15단 거대한 책장에 꽂힌다. 얼마나 높으면 긴 사다리가 높게 쭉 뻗어 있다. 2층 규모에 60평(198㎡) 남짓한 공간. ‘전설의 15단 책장’으로 유명한 1층, 2층의 책장에 구비된 책만도 3000권여. 규모부터 남다른 이곳은 출판사 문학동네가 운영하는 북카페이며 이색 카페로 이름난 곳이다. 오후 3시쯤 되니 100석가량 되는 좌석이 거의 꽉 찼다. 1층 한 켠에는 작은 서점이 마련돼 있는데, 서점에서 출판사로 반품된 책들을 정가의 반값에 판매하고 있었다. 북카페치고 조용하지는 않은 것 같다.


카페꼼마를 운영하는 장으뜸 대표는 “독서실 같은 분위기, 엄숙함을 탈피하고 싶어 카페 전면도 문을 열어 개방하고 있다”며 “책을 마음껏 읽고 이야기하는 장소였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방문 고객들의 절반 이상이 책장에서 책을 뽑아 들고 그 중 1/3이 책을 읽는단다. 책을 보지 않던 사람들도 이런 공간에 들어와 자연스럽게 책을 접하다 보니 책도 팔리고 명소로 입소문도 나고 수입도 안정적이라는 설명이다. 고객 연령대도 2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다양하다.

신간 저자뿐 아니라 평소 사람들이 만나고 싶던 작가를 초청하는 행사도 열고 있다. 장 대표는 “2010년 오픈 이후 매출이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다”며 “북카페는 출판사에게 홍보 창구나 독자와 만나는 장소로 활용하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출판사 운영 북카페는 우리동네 생생정보통”


요즘 북카페를 운영하는 출판사들이 많다. 2010년 8월 후마니타스가 만든 ‘후마니타스 책다방’을 필두로 뒤이어 개관한 문학동네의 ‘카페꼼마’, 문학과지성사의 ‘KAMA’, 자음과모음 ‘자음과 모음’, 사계절출판사 ‘사계절 책 향기가 나는 집’, 창작과비평사 ‘창비’, 한길사 ‘포레스타’ 등이 1년 반 새 속속 들어섰다. 이들 공간은 기존 북카페와 다르다. 오프라인 서점이 갈수록 줄어들고 전자책이 뜨면서 출판시장이 사양화되는 상황과 맞물려 출판사들이 내놓은 대안이기 때문이다.


자음과모음 전소연 홍보 담당자는 “인터넷 서점을 통해 책을 구매하는 사람이 늘어나다 보니 서점들이 많이 사라지고 있고 그만큼 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며 “인터넷 서점은 광고에 의해 진행되므로 좋은 책이 빛을 보지 못한 채 사라지기도 한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북카페를 오픈하게 됐다”고 말했다. 출판사들의 고민 끝에 나온 자구책인 만큼 정가의 40~5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반품도서 코너를 비롯해 갤러리, 음악·예술인들이 모이는 살롱, 놀이터, 도서전시장, 북콘서트, 작가와의 만남 등 특색 있는 공간을 구성하고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의 호응도 높단다. 북카페 사계절 책향기가 나는 집의 양은영 매니저는 “북카페에 찾아오는 사람들 대부분 이런 공간이 조성된 데 대해 무척 좋아한다”며 “또 책을 싸게 구입할 수 있고 문화프로그램의 질이 높아 만족도가 크다”고 전했다. 하지만 책 구입 보다도 책과 관련된 문화활동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카페가 인기를 끈다는 분석이다. 출판사 입장에서도 득이 된다.


판매가 부진해 서점들이 출판사로 돌려보낸 ‘반품서적’을 북카페에서 판매함으로써 재고에 대한 부담을 덜고 자원 낭비도 줄일 수 있어서다. 이런 반품책들은 단지 서점의 책 진열장에서 나온 것일 뿐, 헌책이 아니기 때문에 새 것이나 다름 없는 책을 싸게 살 수 있는 고객 수요도 늘고 있다.


출판사 경영 측면에서는 수익성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들이 많았다. 문화프로그램 경우 작가 및 예술인들을 섭외할 때 독자에겐 무료 행사지만 출판사 입장에서 나가는 비용은 만만치 않다는 것. 출판 업계는 출판사 운영 북카페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한길사 곽명호 이사는 “온라인에서는 접할 수 없는 여유롭게 책을 보고 문화행사를 체험하는 분위기가 각광받을 것으로 본다”며 “현재 자체 제작하는 책들 위주로 출판사들이 북카페를 운영하고 있지만 상업적인 부분을 강화해 여러 출판사에서 나온 서적들을 모아 놓고 판매하는 북카페 모델이 생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니 인터뷰 | 장으뜸 카페꼼마 대표
“북카페 사업모델 정착 가능성 봤다”


“출판사 운영 북카페는 우리동네 생생정보통”

카페꼼마를 기획하게 된 배경과 운영 성적표는.
“마케팅을 오래 하면서 느꼈던 점은 억지로 광고하면 효과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를 지양하고 고객이 스스럼 없이 즐길 수 있는 뭔가가 없을까 고민하던 중 이런 북카페를 만들게 됐다. 1년 넘게 운영한 결과, 사업 모델로서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구체적인 매출 공개는 어렵지만 하루 150개 전표를 끊고 있고 1개 전표당 2.5명이라고 계산해 보면 월 평균 1000만원 이상은 올리고 있다.”


성공모델이라면 향후 매장을 계속 낼 계획인가.
“홍대 전철역 인근에 2호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새 매장은 70평 정도 되고 테라스도 더 넓혔다. 책 판매도 본격적으로 하려고 한다. 오프라인 서점 공간 역할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직영점을 늘리고 프랜차이즈 사업화로 확장해 이익도 더 내볼 계획을 갖고 있다.”


책 읽기가 재테크와 연결될 수 있을까.
“책은 콘텐츠가 잘 정제되고 축약된 집약체다. 작가들이 자신이 갖고 있는 사상을 수정하고 보완한 거다. 따라서 한 권의 책을 읽는 것은 저자가 갖고 있는 ‘정수(精髓)’를 받아들이는 것과 마찬가지다. 요즘 인기를 끄는 쌍방향 소통은 아니더라도 그것과 전혀 다른 실용적인 소통이 가능하다.”


이코노믹 리뷰 전희진 기자 h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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