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향후 6~9개월 안에 출구전략을 시작해야 한다고 '매파'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주장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코처라코타 총재는 이날 미니애폴리스에서 있었던 기업법률협회(Business Law Institute) 연설을 마친 후 질의응답 시간에 "언제 역대 최고 수준의 부양정책을 되돌리는 과정을 시작할 것이냐에 대해 생각하면 6~9개월 후가 적절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6~9개월 후에 우리는 출구전략 개시에 대해 고민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코처라코타는 "추가 부양의 필요성을 찾지 못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실업률은 하락하고 물가는 오르고 있다"며 "이 두 가지 조건은 통화정책 부양 축소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코처라코타는 "경제 충격으로 실업률이 오르고 인플레가 둔화되면 추가적으로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매수하는 것이 매우 당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처라코타의 주장은 지난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RB가 2014년 말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반하는 것이다.
또 코처라코타와 달리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3차 양적완화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FRB가 6월에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처라코타는 또 현재 FRB가 추진하고 있는 장기적 체제 변화는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FRB가 경기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 좀더 대중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실시, 경기전망치 공개 횟수 증가 등 벤 버냉키 FRB 의장이 추진하고 있는 FRB의 투명성 강화 정책을 지지한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FOMC 소통 방식에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매우 자부심있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취해질 수 있는 것이 더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통은 항상 중요하지만 특히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이기 때문에 지금은 소통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처라코타 총재는 올해 FOMC 투표권을 갖고 있지 않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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