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동결하고 추가적인 통화정책을 내놓지 않은 채 기존의 통화정책들을 재확인했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의 가능성을 열어놓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
FRB는 최근 미국 경제의 회복세를 반영해 올해 미국 경제의 성장 전망률을 높였으며, 실업률은 소폭 낮췄다.
FRB는 2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0~0.25%로 동결했으며, 2014년까지는 현행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FOMC는 지난 2008년 12월에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춘 뒤 현재까지 이를 유지하고 있다.FRB는 미국 경제가 2년 넘게 경제가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지 않기로 했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추가적인 경기부양 조치의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양적완화와 같은 경기 부양 조치를 실재 내놓을 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경기부양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한 방안들은 여전히 상정되어 있고, 이 조치들이 필요할 경우 주저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FRB는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2.4~2.9%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며 1월에 예상했던 2.2~2.7%보다 상향 조정했다. 현재 8.2% 수준인 실업률은 올해 4분기에는 7.8~8%로 더욱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FRB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지만, FRB의 목표치인 2%는 넘지 않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FRB는 "유가 상승으로 최근 물가가 올랐다"면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 일 것"이라고 밝혔다.
FRB는 성명서를 통해 "세계 금융시장에서의 압력은 여전히 경제 전망에서 하방리스크를 안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경제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택 부분은 여전히 부진하다"고 밝히며 주택 시장의 부진이 경제 회복의 걸림돌임을 지적했다.
2014년에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위원이 1월의 5명에서 7명으로 늘어났다. 반면 2016년 금리 인상을 주장했던 위원들은 1월 FOMC에서는 2명 있었으나 이번에는 한명도 없었다. 올해와 내년 사이에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위원은 각각 3명으로 이전과 같았다.
한편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번에 전체 결정에 혼자 반대를 했다. 그는 2013년에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미쓰비시UFJ의 크리스 러프키 이코노미스트는 "대부분의 위원들은 미국 경제가 둔화될 경우에만 양적완화 방안에 대해 고려할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가 점진적으로 개선된다면 3차 양적완화(QE)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카콜라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무타르 켄트는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높은 실업률로 고통을 받는 와중에도 거시경제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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