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큰맘 먹고 찾은 '뷔페' 체하기 딱 좋겠구만"

시계아이콘01분 3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식사시간 40분' 눈칫밥, 뷔페의 횡포

-패밀리레스토랑 손님들 체하겠습니다
-빕스.애슐리 등 "회전률 높이려는 고육지책" 소비자 분통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직장인 장보은(28)씨는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함께 용산역 아이파크에 있는 한 회전 초밥집을 찾았다. 한 접시에 1500원이라는 매장 점원 설명에 아침을 굶은 장씨는 10접시 이상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1만9800원인 무제한 뷔페 코스를 선택했다. 그러나 곧 이어진 점원의 설명에 장씨는 기분이 확 상했다. 무제한 코스는 제한시간이 40분이라는 것. 장씨는 "제한시간이 있는 것도 기분이 나쁘지만 40분은 너무한 게 아니냐"면서 "식사를 하러 온 손님에게 후딱 먹고 나가라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뷔페 형식으로 식사를 제공하는 외식업체들이 식사 제한시간을 두고 있어 고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식사 후 후식까지 한 자리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뷔페식 패밀리레스토랑이 큰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들어 이들 업체들이 식사 이용시간을 2~3시간으로 제한하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고객 서비스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해명하지만 소비자들은 제 돈 내고도 손님 대접을 받지 못한다고 불평하고 있다.


"큰맘 먹고 찾은 '뷔페' 체하기 딱 좋겠구만" ▲용산역 아이파크에 있는 한 회전초밥집. 무제한 뷔페식 코스의 식사 이용시간은 40분밖에 되지 않아 손님들은 허겁지겁 먹고 후딱 나와야한다.
AD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패밀리레스토랑 빕스는 샐러드바 이용시간을 3시간으로 제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평일 점심 샐러드바 이용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한정지었으며 이후에 퇴점할 경우 점심 샐러드바 보다 더 비싼 저녁 식사 요금으로 값을 치러야한다.


빕스를 찾았던 이명주(26)씨는 "물론 3시간이면 밥 먹고 실컷 친구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여유있게 식사할 수는 있다"면서 "그래도 무제한 이용인 곳에서 내가 원하는 시간에 일찍 나가는 것과 시간제한 때문에 서둘러 나가야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식사시간은 한 시간 정도이고 나머지는 디저트나 커피를 먹는 시간이기 때문에 업계 입장에서도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도 단가에 큰 타격은 안 미칠 것"이라며 "고객 회전율을 위해 시간제한을 두는 건 이해하지만 고객 입장에서 쫓겨나가는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주말 명동 애슐리에서 식사를 한 직장인 최기영(32)씨는 다음날까지 체해서 고생해야 했다. 사람들이 오가는 길목에 자리잡은 그는 꾸역꾸역 밀려들어 대기하는 손님들 눈치에, 2시간 시간 제한이 있다는 점원 말에 급하게 먹다가 탈이 난 것. 그는 "많이 먹지도 않았는데 빨리 먹고 나가야겠다는 압박감 때문인지 체했다"면서 "제 돈 내고도 눈치 보이는 뷔페식 레스토랑은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애슐리 관계자는 "현재 전체 매장 105개 중 강남, 명동점 등 고객이 몰려드는 3~4곳에서만 2시간 식사제한을 두고 있다"면서 "원래 전 매장에서 전면실시하려고 구상했지만 고객들 항의가 많을 것 같아 부분적으로만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스터피자가 운영하는 이탈리안 뷔페식 레스토랑 제시카키친도 식사시간이 2시간으로 제한돼있다. 조혜진(27)씨는 얼마 전 신도림에 있는 제시카키친 디큐브점에서 식사를 하다가 1시간 40분 만에 직원이 '퇴점할 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다'는 채근을 받아야했다. 조씨는 "일행이 30분 정도 늦게 와서 식사를 늦게 시작했는데 결국 한 시간밖에 이용하지 못하고 나왔다"면서 "디너 가격 2만4500원이었는데 그만한 대접을 받지 못했다"고 불쾌함을 토로했다.


그나마 식사 제한시간이 2~3시간인 곳은 양반이다. 일부 뷔페식 회전초밥집들은 40분~1시간으로 한정돼있어 급하게 먹다가 탈나기 십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사 제한시간이 일부 고객들에게는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향상된 품질과 서비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