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삼성때문에 취직 힘들어.." 일본은 지금 삼성몸살

시계아이콘01분 20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어느 파나소닉 신입의 하소연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삼성전자 때문에 취직이 힘들었고 취직 후에도 힘들다."


일본 도쿄에 거주하는 아야코씨(24세)는 최근 한국인 친구 P씨에게 이같은 내용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냈다.

아야코 씨는 일본의 명문대학인 게이오기주쿠대학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올해 파나소닉에 취직했다. 하지만 취직하기까지의 험난함과 취직 후에도 회사의 어려운 상황을 한국인 친구 P씨에게 하소연했다.


그는 편지로 "일본의 전자회사인 파나소닉에 취직했지만 이 회사는 현재 삼성전자 등 때문에 회사가 매우 어려운 사업 환경에 놓여 있다"고 전했다.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유수의 전자 대기업들은 현재 세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회사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자 채용규모를 대폭 줄였다.


소니는 올해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지난해에 비해 35% 줄인 180명으로 정했으며 파나소닉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아야코 씨는 우여곡절 끝에 올해 파나소닉에 취직했지만 회사가 수년째 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파나소닉은 주력 사업인 TV사업의 부진과, 엔고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7800억엔(약 11조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다. 이 때문에 최근 직원들을 수만명 규모로 감원 중이고 올해는 회장과 사장의 급여를 30% 이상 삭감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는 파나소닉은 물론 소니와 샤프 등 일본의 글로벌 전자기업들 모두 마찬가지다. 이들은 한때 세계 시장을 선도했지만 TV사업이 경쟁업체에 밀리는 등 주력사업의 침체 여파로 매년 수조원대의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태국에서 지속됐던 대홍수 사건도 일본의 전자업체들에는 또 다른 직격탄이 됐다. 많은 일본 전자회사들이 태국에 부품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이 물에 잠기면서 회사가 큰 타격을 받은 것이다.


아야코 씨는 "지난해에 일어났던 태국 대홍수 때문에 일본의 전자업체들이 큰 피해를 받았다"며 "이 때문에 수많은 일본 대학생들이 제대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만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등 반도체를 제외한 주력사업의 성장에 따라 5조8000억원의 사상최대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일본의 상위 전자업체인 소니, 파나소닉, 샤프, 캐논, 히타치, 도시바 등의 1분기 영업이익을 합친 것보다 많은 실적이다.


LG전자 역시 주력인 3D TV 등을 앞세워 올해 1분기 이익이 크게 향상됐다. 이에 따라 한때 세계적인 가전왕국이었던 일본과 이를 따라잡기 바빴던 우리나라의 위상이 최근 들어 완전히 바뀌었다는 평가가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다.


코트라 일본 오사카무역관 관계자는 "일본 전자회사들이 주력사업인 텔레비전 사업은 한국의 삼성, LG에 밀리고 전화기 사업도 애플에 밀리면서 문제가 매우 심각해지고 있다"며 "지난해 일본 가전업체들이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시련의 시절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