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고령자' '서비스업'. 앞으로 10년간 취업ㆍ노동시장의 흐름을 바꿔 놓을 키워드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증가폭은 남성의 증가세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청장년층의 일자리는 줄어드는 대신 55세 이상 고령층의 진출이 맹렬해진다. 새로운 일자리의 대부분은 서비스업 쪽이다. 교육제도 개혁과 고용정책, 청소년 진로 선택 등에서 두루 참고해야 할 향후 인력수급 시장의 큰 변화다.
고용노동부가 어제 내놓은 '2011~2020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은 저출산ㆍ노령화로 상징되는 인구구조의 급속한 재편과 서비스업이 확산되는 산업현장 변화의 모습을 담고 있다. 경제활동인구는 2010년 2475만명에서 2020년 2714만명으로 늘지만 고용률(15세 이상)은 같은 기간 58.7%에서 59.9%로 올라가는 데 그칠 전망이다. 고용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고용구조는 큰 변화를 보일 전망이다. 연령에 따른 변화가 두드러진다. 2011~2020년 10년간 취업자 수는 235만명 늘어나지만 15~54세 청장년층은 오히려 59만명 줄어든다. 반면 55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 수는 294만명 증가한다. 성별로는 여성 인력의 비중이 커진다. 여성ㆍ고령층의 노동 참여 확대에 따른 정책적 대응은 이제 발등의 불로 다가왔다.
새로운 일자리는 대부분 서비스업에서 만들어진다. 10년간 284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서비스 분야 취업자 비중은 68.8%에서 73.4%로 높아질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제조업, 건설업, 농림수산업 등의 비중은 크게 낮아진다. 학력수준별 인력수급 불균형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앞으로 10년간 고졸은 32만명 부족한 반면 전문대졸 이상은 50만명이 남아돌 것으로 예측된다. 고학력자의 지속적인 취업난을 경고하는 소리다.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은 노동시장의 향후 과제를 명료하게 제시한다. 경제활동 참여가 활발해지는 고령자와 여성 인력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인가. 서비스업 팽창에 따른 인력 재배치나 진로교육의 방향은 어떻게 잡을 것인가. 질 낮은 일자리가 양산되는 것은 아닌가. 학력 수준별 수급 불균형을 개선할 대책도 급하다. 대학구조 개혁이 그 하나다. 정부와 학교, 산업계가 깊이 고민해야 할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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