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도 제품수 크게 줄여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팬택이 국내에서 일반 휴대폰(피처폰) 사업을 완전히 접는다. 앞서 피처폰 공급을 중단한 데 이어 4월부터는 부가 서비스까지 종료한다.
2일 팬택에 따르면 학습 및 놀이 콘텐츠, 폰 꾸미기 기능 등 피처폰에 특화된 부가 서비스를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종료한다. 4월 내로 종료될 서비스는 문자메시지로 영어 회화 등 콘텐츠를 받아볼 수 있는 '라이브 메시지', 벨소리ㆍ통화연결음ㆍ배경화면 등 폰 꾸미기 기능을 지원하는 '잇 스토어',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펀 스테이지' 등 3가지다.
팬택이 직접 제공하는 부가 서비스는 종료되지만 피처폰 사후서비스(AS)는 계속 지원할 예정이다. 팬택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피처폰 전용 부가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줄어들고 있다"며 "이용자는 거의 없고 운영비만 들어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팬택은 지난 2010년 10월 'S902(모델명 IM-U700)'을 끝으로 국내에서 피처폰을 더 이상 출시하지 않고 있다. 이번에 부가 서비스까지 종료하면서 팬택은 국내 시장에서 완전히 스마트폰 체제로 접어들었다.
서비스도 스마트폰 중심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팬택은 최근 '스카이' 홈페이지 외에도 스마트폰 사용자 전용 홈페이지인 '스카이 베가 블로그'를 추가로 개설했다. 5월에는 스카이 홈페이지를 개편해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한 콘텐츠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피처폰 생산을 중단하지는 않았지만 제품 수를 크게 줄이고 있다. 구체적인 공급 비율은 밝히지 않고 있지만 출시 품목 자체가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0년 출시한 휴대폰 32종 중 피처폰은 26종이었다. 하지만 2011년 들어선 19종 중 6종만이 피처폰이다. 피처폰 비율이 81.25%에서 1년만에 32%로 줄어든 것이다.
국내 제조 3사가 피처폰 사업을 정리하는 것은 휴대폰 시장이 스마트폰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데다 피처폰 이익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아심코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스마트폰만 생산한 업체들은 글로벌 휴대폰 판매량이 전체 시장의 16%였지만 순익은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특히 애플은 판매량이 전체 시장의 5%인 반면, 영업이익은 전체 중 55%나 됐다.
업계 관계자는 "중장년층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피처폰 수요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삼성전자, LG전자는 통신사의 요청으로 국내에 피처폰을 출시하기는 하겠지만 품목수를 크게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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