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1차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서울 정상회의까지 8개 나라가 약 480㎏의 고농축우라늄(HEU)을 줄였다. 이는 핵무기 19개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으로 이번 회의에 참석했던 국가 가운데 일부는 앞으로 불필요한 HEU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코뮤니케는 각 국가들이 HEU 사용 감축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을 자발적으로 마련해 2013년 말까지 받기로 명시했다. 이듬해인 2014년 초 네덜란드에서 3차 회의가 열리는 만큼 각 나라들이 관련조치를 갖출 요인을 마련하기 위해 이처럼 기간을 정했다는 게 정부측 설명이다.
우크라이나와 멕시코는 이번 정상회의 직전에 보유하던 HEU 전량을 원 공급처인 러시아와 미국으로 각각 반납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는 100㎏ 이상을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러시아는 1차 워싱턴 회의 후 2년간 핵무기 3000개 분량에 해당하는 군사용 HEU 75t 정도를 원자력 발전에 사용할 수 있는 저농축우라늄(LEU)으로 전환했다.
미국과 러시아 역시 지난해 발효된 상호협정에 따라 총 1만7000개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처분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 역시 미국ㆍIAEA 등의 협조를 받아 핵무기 수백개를 만들 수 있는 HEU나 플루토늄이 포함된 사용 후 핵연료를 장기 보관소로 이송했다. 스웨덴은 당장 이달 안에 수킬로 플루토늄을 미국으로 반출키로 했다.
이번 서울 정상회의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HEU를 원자력 발전 등에 이용되는 LEU로 전환키로 한 점이다. 한국과 미국, 프랑스, 벨기에는 의료ㆍ연구분야에서 기존까지 쓰이던 HEU를 LEU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거나 보다 널리 확대하기로 했다. 체코와 멕시코, 베트남이 HEU를 쓰는 자국 연구용 원자로를 LEU 사용으로 전환했고 다른 국가들도 비슷한 계획을 밝혔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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