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7분기 연속 내리막이던 기업체감경기가 반등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5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4분기 기업경기전망(BSI)이 기준치(100)에 근접한 ‘99’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010년 2분기 ‘128’을 기록한 이래 올해 1/4분기(‘77’)까지 줄곧 하강곡선을 그리던 기업경기심리가 비로소 호전되는 것으로 보인다.
경기회복 기대감은 수출과 대기업부문에서 두드러졌다. 수출기업과 대기업의 체감경기전망은 1분기의 `84‘와 ‘79’에서 2분기에는 기준치(100)를 넘어선 ‘108’과 ‘109’를 기록했다. 내수와 중소기업의 경우 체감경기전망이 지난 1분기 ‘75’와 ‘77’에서 2분기 ‘97’과 ‘98’로 20포인트 이상씩 상승했지만 기준치(100)에는 미치지 못했다.
대한상의는 기업체감경기가 호전된 것에 대해 미국경기 회복세와 유럽재정위기의 진정기미 때문으로 해석하면서도 향후 경기에 대해서는 이란핵문제로 중동정세가 불안하고 국제유가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회복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분기 경기동향을 보여주는 기업경기실적지수는 ‘65’를 기록하며 7분기 연속 하락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2분기 전망치도 이전 분기들에 비해 호전됐다고는 하지만 부정적 예상(28.5%)이 호전 예상(27.6%)보다 다소 많았다.
유럽재정위기가 국내경영환경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별 영향 없을 것’(36.7%)이란 응답이 ‘악영향을 미칠 것’(35.3%)이란 답변보다 약간 많았다. ‘위기가 진정돼 기업경영이 호전될 것’이란 응답도 28.0%에 달했다.
기업체감경기의 지역별 기상도는 동저서고 양상을 보였다. 주력산업인 조선경기 불황이 계속된 동남권이 전국 최저치인 ‘90’을 기록한 반면, 세종시 과학벨트 등의 개발호재가 작용한 충청권이 ‘108’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수도권(102)과 호남권(103)도 체감경기가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2분기 예상되는 경영애로로 기업들은 ‘수요위축’(30.7%)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자금사정’(23.8%), ’원자재난‘(17.7%), ’환율불안‘(14.2%), ’노사관계 인력난‘(11.7%) 순으로 응답했다.
정치권에 바라는 점으로는 ‘경제발전과 사회발전간 조화’(48.9%), ‘정책급변 및 규제신설 지양’(37.3%), ’경제에 부담 주는 선심성 공약 지양’(13.8%) 순으로 답했다.
박종남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은 “최근 미국경제의 지표가 호전되면서 유럽재정위기로 크게 위축됐던 세계경제에 회복기미가 나타나고 있지만 국내기업들은 국제유가 급등과 건설 등 내수경기 부진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유류세 인하 등의 수요진작대책과 함께 서비스산업과 건설경기에 대한 활성화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기업경기전망을 기업규모별, 형태별, 지역별로 구분해 분기마다 발표하고 있다. 경기전망지수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다음 분기의 경기가 현재 분기의 경기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보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기준치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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