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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후 막말듣던 신입사원, 제일기획 사장 되기까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6초

입사 후 막말듣던 신입사원, 제일기획 사장 되기까지 김낙회 제일기획 사장이 지난 22일 저녁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진행된 토크콘서트 열정樂서 시즌 2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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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너 할 줄 아는 게 뭐냐"는 선배의 한 마디에 신입사원 김낙회는 낙담했다. 톡톡튀는 아이디어와 당찬 자신감으로 무장한 다른 동기들을 보며 또 '열폭(열등감 폭발)'했다. 어떻게 하면 나도 잘할 수 있을까. 그는 매일 고민했다.

광고인으로 산 지 어느덧 35년. 국내 1위 종합광고대행사 대표이사 자리에까지 오른 김낙회 제일기획 사장은 이제 말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향한 열정이 지금의 나를 있게 했다"고.


김낙회 사장은 지난 22일 저녁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진행된 토크콘서트 '열정락(樂)서 시즌2'의 연사로 참석, 대학생들과 만남을 가졌다. 취업난에 시달리고 스펙쌓기에만 매달리는 오늘날 대학생들에게 그는 담담하게, 때론 열정적으로 그의 지난 삶을 풀어냈다.

좋은 집안 출신도, 명문대 출신도 아닌 그가 제일기획 공채 2기로 입사해 대표이사 사장자리에 까지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더욱이 그는 광고에 대해 아는 것도 없던 기자지망생이었다.


김 사장은 "교수 추천으로 우연히 들어갔지만, 다른 동기들에 비해 늘 초라해 열등감으로 똘똘 뭉쳐 열폭했었다"며 "입사 후 오만가지 막말을 다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선배는 '김낙회, 너 할 줄 아는 게 뭐냐'고 했고, 또 다른 선배는 내가 낸 아이디어를 듣고 '야, 창문 열어'라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김 사장이 고민 끝에 택한 것은 '포기와 좌절'이 아니라 '끈기와 성실'이었다. 이후 김 사장은 매일 4시반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다. 기상 후 1시간은 온전히 그의 시간이었다. 1년이면 365시간이다. 그는 지금까지 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김 사장은 "매일 1시간씩 30년이면 남들보다 1년반은 더 벌었다"며 "아이디어는 타고난 게 아니라, 노력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사장은 스펙쌓기에 매달리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친구 따라 스펙 쌓는 일은 하지마라"고 당부했다. 각자의 스펙은 각자의 방법으로 쌓아야 한다는 것이 김 사장의 설명이다.


뛰어나고 잘난 동료와 나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김 사장은 "나보다 뛰어난 상대방을 인정하면 오히려 열등감도 줄어든다"며 "열등감이 작아지니 내 일도 좋아졌다"고 언급했다.


김 사장의 메모장 앞에는 '자신감만큼 젊어지고 두려운만큼 늙는다'는 글귀가 적혀있다. 그는 "평생 광고인으로 살아오며 지금의 나를 있게 한 힘은 바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향한 나의 열정이었다"며 "자신감은 영원히 젊게 사는 비결"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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