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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의 장기저리대출에, 폭스바겐 등 獨자동차 ‘회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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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유럽중앙은행이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해 장기 저리 대출프로그램(LTO)의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독일 등 유럽 자동차제조 및 금융회사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 보도했다.


대표적인 수혜회사가 폭스바겐이다. 폭스바겐의 자동차금융회사인 폭스바겐 파이낸셜 서비스는 지난 2월 ECB에서 20억달러(2조2400억원)규모의 저금리 대출을 받았다.

저금리로 대출받은 자금을 통해 자사의 차량을 사려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구매대금을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었던 것.


ECB의 LTRO는 1%대의 초저금리 수준으로 EU내 시중 은행에서 제공하는 대출 금리보다 3~4배 가량 낮다.

비단 폭스바겐 뿐만 아니라 유럽내 자동차 메이커들은 너나할 것 없이 LTO를 이용해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는 것이다.


ECB는 앞서 유럽내 은행들의 신용경색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이후로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해왔는데, 자동차 회사들이 고객 대출 등 자사 금융 서비스를 위한 자금 조달처로 십분 활용한 것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해 12월 4980억유로의 장기 대출 이후 주변국 신용 경색이 크게 완화됐다고 평가한 바 있다.


자동차 제조사라고 해도 은행 면허만 보유하고 있으면 ECB로부터 LTRO 프로그램 수혜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NYT는 당초 ECB가 은행권 신용경색 방지를 위해 고안한 LTRO 프로그램을 유럽 자동차 업계에서 활용하면서 물가상승(인플레이션) 등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이들 업체가 LTO를 통해 고객들에게 자동차 구매 자금을 지원한 결과 올해 이들 회사의 잉여 생산물량도 줄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유럽자동차 시장 매출 2위 프랑스 푸조가 자회사 방크 PSA가 ECB와 대출을 논의하고 있으며, 10억유로를 담보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수키 만 크레딧 전략헤드는 “자동차업체들뿐 아니라 금융 자회사가 있는 다른 제조업체들도 2차 LTRO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소비자대출을 담보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규성 기자 bobo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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