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일본이 베트남 정부가 추진하는 산업발전전략 입안과정에 자신들의 고도성장 노하우를 제공하기로 했다.
엔고 현상과 동일본 대지진 등으로 내수 부진을 겪고 있는 일본 정부가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유도하기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선 것이다.
14일 베트남 중앙경제관리연구소(CIEM)에 따르면 하노이 주재 일본대사관 경제담당관들은 베트남 정부가 이달말 최종 확정할 2020년까지의 산업발전계획에서 집중육성해야 할 핵심산업 요강에 대해 조언했다.
베트남이 성장동력으로 삼을 핵심산업에는 전자, 조선, 식품가공, 철강, 석유화학, 소프트웨어, 에너지 절감설비, 자동차, 농업용 기기, 중장비 등이 포함됐다.
베트남 정부는 추후 검토작업을 거쳐 이들 업종 가운데 5개 부문을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육성계획에는 업종별 향후 전망과 함께 일본기업들이 참여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일본 정부가 일본 업체들의 베트남 진출을 돕기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선 것이다.
일본 정부의 베트남 지원에는 이유가 있다. 풍부한 노동력과 저렴한 인건비 등 베트남 시장의 투자매력도 때문이다. 그동안 일본 기업들은 중국 투자에 치중했으나, 최근 정치적 리스크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중국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크게 떨어졌다.
지난 달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 무역진흥회(JETRO) 자료를 인용해 일본 기업들이 저렴한 인건비와 시장 성장 가능성 등의 이점을 가진 베트남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무역진흥회(JETRO)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베트남에 진출한 일본 기업은 208개에 달하며, 투자규모는 18억 5000만 달러에 이른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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