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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주기 업체 빅2, 엇갈린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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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노래반주기 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금영과 티제이미디어(TJ미디어)의 엇갈린 행보가 눈길을 끈다. 양사는 수년 전 미래 먹을거리로 LED 사업과 해외시장 진출을 각각 선택했지만 현재 웃고 있는 것은 TJ미디어 뿐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금영은 최근 업계 최초로 반주기 대여 사업을 시작했다. 그동안 비데, 정수기 등의 사업에서 주로 이뤄졌던 렌탈 서비스를 반주기에도 적용한 것이다. 금영 측은 "노래방 업주들의 신규투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영의 이번 행보가 의미 있는 이유는 지난 2009년 신사업으로 LED 사업에 뛰어든 뒤 3년 만에 이뤄진 본업 강화이기 때문이다. 1990년대 폭발적으로 성장한 반주기 시장은 2000년대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다. 이에 금영은 2009년 LED집어등(고기잡이 어선용 조명등) 진출을 선언했다. 국내의 안정적 매출을 기반으로 신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금영의 국내 반주기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당시 김승영 금영 대표는 "일본 정부가 기존 집어등을 LED집어등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특히 일본 진출을 자신했다.


금영의 발목을 잡은 건 지난해 일본에서 발생한 강진과 원전 사고다. 후쿠시마를 중심으로 해안 지역이 쑥대밭이 되며 자연스레 어선을 위한 집어등 수요도 급감했다. 사업을 이어가도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영 관계자는 "일본 수산청에서 실시하는 집어등 실증실험에 참가하는 등 일본에 공을 들였는데 지난해 일본 사태로 인해 타격을 입었다"며 "다시 본업에 주력하자는 차원에서 렌탈 서비스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반면 TJ미디어는 지난 2005년부터 해외시장을 개척해 왔다. 특히 TJ미디어가 주력한 건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시장. 우리나라와 문화가 비슷하면서도 레저문화가 덜 발달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현재까지 결과는 긍정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기준 총 매출액(624억원) 중 절반 이상(384억원)을 해외에서 거뒀다. 전년 대비 해외 매출이 54.4% 증가했다. 특히 2007년 진출한 필리핀은 3년 만에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회사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에선 가정용 반주기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향후에는 미국, 인도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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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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