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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주여성증가,여가부 갈등해결사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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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필리핀 여성 G씨는 중개업자를 통해 57세의 한국 남성과 결혼했다. 5번째 결혼이었던 남편은 G씨에게 "많은 돈을 주고 데려왔으니 일을 해야 한다"며 미역과 전복 양식업을 시키고 폭력을 일삼았다. 임신한 G씨는 뱃속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가출했다. 아이를 출산했지만 남편은 G씨를 책임지지 않겠다며 외면했다.


#베트남 여성 I씨는 결혼한지 6년이 됐고 아이를 3명 낳았다. 시부모, 시동생과 한 집에서 사는 동안 남편에게 여러 번 폭행을 당했다. 아이를 출산할 때 병원에서조차 남편이 I씨 가슴을 때려 어쩌다 구토를 하면 피를 토했다. 경찰에 신고를 해도 폭행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 고 오히려 시어머니와 남편에게 더 구박을 받았다.

한국인과 결혼해 국내에 정착한 결혼이주민이 늘면서 부부ㆍ가족 갈등이 늘어나 정부가 상담이나 법률구호 등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7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 해 말 현재 결혼이민자는 21만1458명으로 이 가운데 여성이 18만8580명이다.국별로는 한국계 중국인이 29.8%인 6만311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중국인 5만8108명, 베트남인 4만1877명, 일본 1만761명, 캄보디아 4412명, 몽골 2854명 등의 순이다.

결혼이주여성이 급증함에 따라 부부갈등 등으로 상담하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이주여성 상담을 실시하는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에 지난해 접수된 상담은 총 5만 8044건으로 전년 5만 4194건보다 7.1% 늘어났다. 월 평균 상담건수도 321건이 늘어난 4837건이었다. 상담 원인은 부부, 가족갈등이 28.04%로 가장 많았다.


여가부는 이에 따라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 인력을 32명으로 늘리고 서울지역중앙센터에서 24시간 직접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는 지난해 5월부터 야간상담을 실시해 왔으나 인력 부족으로 상담 수요가 많은 중국어와 베트남어, 한국어가 가능한 상담원 6명만 격일제로 3명씩 근무해왔다. 그 외 언어는 해당 상담원의 집으로 착신 전환해 전화를 넘겨 받았다.


강성혜 센터장은 "자다가도 전화를 받아서 통역해야 하는 데다가 구조 관련기관과 연계가 빠르게 이뤄지지 않는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인력충원으로 필리핀어와 영어, 러시아어, 우즈벡어, 캄보디아어 상담을 센터에서 직접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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