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CEO 단상]기업도 나무도 잔뿌리가 튼튼해야

시계아이콘01분 30초 소요

[CEO 단상]기업도 나무도 잔뿌리가 튼튼해야
AD

입춘을 맞이하여 얼마 전 집에 있는 화분의 분갈이를 하게 되었다. 처음 분갈이를 할 때 많이 하는 실수가 잔뿌리를 마구 쳐내는 것이다. 굵은 뿌리는 나무를 튼튼하게 고정시켜 주는 역할을 담당하지만 잔뿌리는 물과 영양분들을 나무 전체에 공급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모르기에 저지르는 실수다.


볼품없는 작은 것이기에 그 중요성을 모르고 하는 실수.

기업도 그런 것 같다. 여러 분야의 산업이 있지만 모든 산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기업은 산업의 기반을 유지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중소기업은 그 기반을 성장시키고 운영해 나가는 가장 기본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나무의 굵은 뿌리와 잔뿌리에 비견될 수 있다.


모든 자본주의 사회의 산업 분야가 그러하듯 내가 몸담고 있는 방위산업 분야 역시 대기업ㆍ중소ㆍ중견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다. 과히 무한경쟁체제라 부를 수 있을 정도다. 기술 및 경쟁력 향상을 위한다는 명분에 기업 규모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값싸고 효율적인 제품이면 된다는 논리 앞에 중소기업 보호는 뒷전으로 밀린다.

이러다 보니 전통적인 중소ㆍ중견기업의 기술우위 영역까지 자금력이 풍부한 비전문 대기업으로 이전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었다. 내가 몸담고 있는 방위사업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기업 위주로 사업이 진행되는 정책과 평가 제도로 바뀌는 경우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이런 것이다. 정부에서 업체 선정 시 기술 역량 및 전문성보다 기업 전체의 '재무제표에 의한 신용평가등급' '전체 연구원 수' 등의 항목의 평가에 가점을 주는 것이다. 그 분야에 특화된 중소기업의 오랜 업력과 노하우 등은 이 같은 객관적 지표 앞에 설 자리를 잃는다.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에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는 기준을 적용하니 중소ㆍ중견기업으로서는 경쟁에서 이기기가 더욱 힘들다.


가뜩이나 자금력에서 열세여서 경쟁을 하기 버거운 터에 정책과 제도마저 대기업에 유리해지고 있는 셈이다. 방산 사업의 잔뿌리를 담당하는 중소ㆍ중견기업은 존폐 위기에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에 80여개 이상의 방산업체 중 최소 60% 이상이 중소기업이고 방산 분야 협력업체 1300여개 중 중소기업은 92% 이상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굵은 뿌리만으로 나무가 유지될 수 없듯이 대기업만으로 산업이 유지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잔뿌리가 영양분을 흡수해 굵은 뿌리로 전달하듯 중소기업이 제 역할을 해야 대기업도 산업도 건실하게 성장할 수 있다.


제한된 방산시장에서, 대기업과 경쟁이 가능한 분야에서 중소ㆍ중견기업의 특정 영역을 지정한다면, 효율적인 기술 확보 및 경제적인 장비의 조달과 더불어 중소ㆍ중견기업 간의 균형 잡힌 발전을 통한 공생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러한 대ㆍ중소기업 간 상생을 위하여 중소ㆍ중견기업 스스로 원가부정 및 불공정거래 행위 등에 대한 근절과 자정노력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대기업과 상생 환경이 마련된다면 대기업의 하청업체로서 제로 마진으로 인해 존폐 위기에 몰려 있는 중소ㆍ중견기업들의 그러한 행위도 분명 근절될 수 있을 것이다.


완연한 봄을 맞이하려는 문턱에서 잔뿌리가 나무를 키워가듯 우리 모두 하찮아 보이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것들도 다시 한번 돌아볼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이성남 휴니드테크놀러지 대표이사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