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지난달 무역수지 적자는 20억3000만달러로 확정 집계됐다. 3년 만의 최대치다. 이달 1~10일까지도 무역수지는 24억달러 적자를 기록 중이다"(관세청)
"월 초는 통상 수입이 많고 수출이 적어 10일까지 적자는 맞다. 2월의 상황이 특별한 것은 아니다. 2월엔 다시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지식경제부)
1월 무역적자의 충격이 2월까지 이어질 것인가를 둘러싸고 정부 관계부처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맞다, 아니다'를 두고 갑론을박 분위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달 무역수지는 한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게 중론이다. 다만 수출 둔화세와 유가 고공비행 등 대내외 변수는 여전하다.
16일 지경부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이달 1~10일까지 무역수지는 두 자릿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전체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가파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달러 이상 상승해 도입 단가가 많이 올랐고 수입액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2월 적자'를 예단하기엔 이르다. 통상 월 초에는 '수입>수출'의 패턴을 보이다 월 말에 가까울수록 점차 '수출>수입'으로 바뀌는 데다 이달에는 조업일수가 예년 대비 1~2일 많아 수출에 유리하다는 게 지경부 분석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자동차와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작년에는 2월에 설 연휴가 끼어 있었지만 올해는 1월에 이미 수출 반감의 효과로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수출이 획기적으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선박이 여전히 부진해 증가 폭은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월 무역수지 관련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최근 공식 브리핑을 통해 "현재로서는 무역수지 흑자 전망이 나오고 있다"면서도 "수출은 전년 대비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지만 완연한 회복세와는 아직 거리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달 가장 큰 대외 변수는 유가다. 지경부 관계자는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분야의 수입이 단가 상승으로 인해 물량보다는 절대적인 금액이 예년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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