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고용시장 개선에 대한 불안감으로 혼조 마감했다.
이 날 다우존스 지수는 0.09% 하락한 1만2705.41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S&P500지수는 0.11% 오른 1325.54를, 나스닥지수는 0.4% 상승한 2859.68를 기록했다.
마스터카드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으며 24% 급등했다. 세계 최대 모바일 칩 제조사인 퀄컴은 실적이 예상치와 맞아떨어지며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 밖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 주 대비 1만 2000건 감소한 36만 7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37만 1000건이었다. 주간 지표보다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되는 4주 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37만 5750건으로 전 주 37만 7750건보다 줄어들었다. 실업수당 연속 수급 신청자수는 13만건 증가한 344만건으로 2008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업수당 청구건수 감소는 미국 경기의 회복세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이 날 뉴욕 증시에는 곧 발표될 1월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 심리가 작용했다. 3일에는 실업률과 고용증가율 등 주요 고용지표가 공개된다. 이 날 지표의 성적은 향후 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기준점 역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일단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예상되는 고용증가율은 14만건이다. 실업률 역시 3년래 최저치인 8.5%선으로 떨어졌다. 웰스파고 어드밴티지 펀드의 존 맨리 펀드매니저는 "경제 문제들이 풀려나가고 있는 만큼 투자하기엔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평가했다. 스튜어트 캐피탈의 매튜 디피리포 펀드매니저는 "고용증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실적 시즌 성적이 아주 긍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부정적이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 날 워싱턴의 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벤 버냉키 의장은 경기 회복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전망에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버냉키 의장은 "다행스럽게도 지난 몇 달동안 소비와 생산, 고용시장 지표가 개선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 만큼 경기를 면밀히 점검해야 할 필요성이 남아있다"며 재정적자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그는 2014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는 등 지난 25일 발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의 내용도 재차 반복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낙관하는 태도를 보였다.
유가는 하락세다. 이 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배렬당 1달러 25센트(1.3%)하락한 배럴당 96.36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에너지부가 미국 내 원유 공급량이 3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히며 선물 가격은 95.44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 12월 20일 이후 최저다.
반면 영국 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런던 ICE에서 배럴당 59센트 오른 112.15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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