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대학을 선택한 다른 친구들보다 4년 먼저 실무에 뛰어들어서 훨씬 더 경쟁력있다고 생각한다. 개인금융에서 전문가가 되는 것이 꿈이고, 노력하면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고졸출신으로 산업은행에 입사한 임은희씨의 말이다. 아직 연수기간 중이지만 2개월간의 회사생활 덕분에 어엿한 사회인의 티가 난다.
임은희씨는 "다른 은행에서는 고졸을 뽑아도 비정규직인 경우가 많았는데 지난해 산업은행에서 정규직으로 50명 선발한다는 얘기를 듣고 '절호의 기회'라고 여겨 도전했다"고 말했다.
1일 아시아경제신문이 주최한 '고졸콘서트'에는 임은희씨처럼 고졸 출신으로 먼저 사회에 첫 발을 디딘 선배들이 후배들을 위해 아낌없이 조언과 경험담을 들려줬다.
지난달 초에 대우조선해양 '중공업사관학교'에 입사한 안원찬씨는 한창 연수 중에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을 꼭 가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고졸채용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집안형편이 좋이 않아 국립대를 알아보던 중 우연한 기회에 여기에 입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32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안 씨는 후배들에게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은 면접이나 사회생활에서 불리한 부분이 많다"며 "어디서든 당당하고 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금융감독원 최초로 고졸 출신으로 취업에 성공한 이경태씨도 "요즘은 특성화고 학생들 조차도 대학진학을 많이 하고 있으며 고졸채용에 대해서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며 "취업기회가 있으면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라"고 제안했다.
현재 이경태씨는 금감원에서 50명의 동기들과 연수를 받고 있다. 이중 5명이 이 씨와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다. 그는 "대졸과 고졸이 나이차이가 10세 가량 나지만 오히려 막내라고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전국 5명안에 든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3차 전형을 하나씩 합격할 때 마다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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