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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찌면 살빼리>, 요요를 부르는 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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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찌면 살빼리>, 요요를 부르는 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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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찌면 살빼리> E채널 수 오후 7시 30분
살이 찌면, 살을 뺀다. <살찌면 살빼리>가 선택한 다이어트의 방식은 제목만큼이나 단순하다. 마을 지원금 천만 원을 걸고 마을과 마을이 다이어트 대결을 하는 것. 마을마다 100인씩, 원래의 몸무게보다 더 많이 감량한 마을이 승리한다. 아마도 <살찌면 살빼리>는 이 다이어트 대결을 통해서 마을의 화합을 도모하면서, 평범한 사람들이 건강하게 다이어트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을 것이다. 하지만 살이 찌면 빼면 된다는 식의 체중 감량에만 집중된 다이어트는 결코 건강한 다이어트일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단체 감량이다 보니 특별한 사연이 없는 개인에게는 동기 부여가 되지 않는 것 역시 문제다. 프로그램에 예능적인 포인트가 되어야 할 마을 자체 감찰단이 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이 목적 없는 다이어트 앞에서 카메라는 마을 사람들을 비추어야 하는지, 트레이너를 비추어야 하는지, 잠깐의 중간 점검과 최종 결과 발표 때만 등장하는 연예인을 비추어야 하는지 헤맨다.


이는 다이어트가 자신의 몸을 변화시키는 것이며, 경쟁의 대상이 있다면 오직 자기 자신뿐이라는 당연한 상식을 잊은 결과다. 초등학생 아들이 엄마가 학교에 오는 걸 부끄러워 할까 봐 살을 빼고 싶다는 사연 자체는 이야기가 될 수 있지만, 특별한 과정 없이 다이어트의 전-후만 보여주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이 다이어트의 목적이 마을 지원금을 위해서인지, 나를 위해서인지, 그것도 아니면 방송을 위해서인지조차 모르는 19살 여고생은 어떤 배려도 없이 비밀이었던 몸무게를 폭로 당하고, 굳이 살을 빼지 않아도 되는 마을 사람까지 감량의 강박에 시달린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에서 인상적인 것은 프로그램의 성격을 정확히 간파하고 있는 제목뿐이다. 지금의 <살찌면 살빼리>는 단기간에 몸무게를 줄이는 것만이 다이어트의 전부라고 믿는 어리석은 초짜 다이어터와 같다. 이대로라면 요요가 오는 것은 순간이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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