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다우와 S&P500 지수가 4일 연속 오른 반면 나스닥 지수는 4거래일 만에 하락반전했다. 다우와 S&P500 지수도 똑같이 올랐지만 상승폭의 차이는 컸다. 어닝시즌 효과에 지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다우가 마이크로소프트와 IBM 덕분에 오른 반면 나스닥과 S&P500은 구글 주가 급락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3일 연속 오른 상황에서 이날 공개된 주택판매 지표가 월가 예상에 다소 미치지 못 했고 HSBC가 발표한 중국 제조업 지수가 3개월 연속 기준점 50을 밑돈 것도 부담이 됐다.
다우 지수는 전일 대비 96.50포인트(0.76%) 오른 1만2720.48로 20일(현지시간)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도 4일 연속 올랐지만 상승폭은 0.88포인트(0.07%)에 불과했다. 종가는 1315.38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2786.70으로 마감돼 전일 대비 1.63포인트(-0.06%)를 잃었다.
◆ 中제조업·美주택지표 부진= 이날 발표된 미국과 중국 지표가 뉴욕증시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지난달 기존주택판매는 3개월 연속 오르며 11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기존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5.2% 늘어난 연률 기준 461만채를 기록해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 예상치 465만채에 약간 못 미쳤다. 이에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되지 못 했다.
지난해 전체 기존주택판매는 전년대비 1.7% 늘어난 426만채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치였던 2007년의 710만채에 비해서는 크게 줄어든 결과였다.
12월 주택 재고는 2005년 이후 최저치인 238만채로 집계돼 현재 판매 속도가 유지된다면 재고가 소진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6.2개월로 추산됐다. 11월 7.2개월에 비해 하락했다.
주택가격 하락은 지속됐다. 지난해 주택 중간값은 16만6100달러로 200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0년 주택 중간값은 17만2900달러였다.
HSBC는 중국 제조업 경기가 3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HSBC는 중국의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48.8을 기록해 3개월 연속 기준점 50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 유로도 4일만에 약세 전환= 여전히 유로존 부채위기가 불안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뉴욕 증시는 유로 움직임에 동조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 가치는 4거래일 만에 약세를 나타냈다.
3일 연속 오르며 유로당 1.30달러선 회복을 노리던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29달러선 초반으로 되밀렸다. 그리스와 민간 채권단 간의 채무 협상이 3일째 이어진 가운데 블룸버그 통신은 의미있는 진전이 있었다는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한 헤지펀드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진전 내용이 공개되지 않아 뚜렷한 모멘텀이 되지 못 했다.
유럽 주요 증시도 약보합 마감되며 쉬어가는 흐름을 보였다.
'닥터 둠' 마크 파버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취약한 유럽 국가들이 유로존에서 퇴출되거나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 구글 급락..MS·IBM 다우 상승 주도 다우와 S&P500, 나스닥의 희비는 구글 때문에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
전날 장 마감후 기대 이하의 분기 실적을 공개한 구글 주가는 장중 최대 9.05% 급락했다. 종가는 전일 대비 8.38% 밀린 585.99달러를 기록했다. 구글 급락은 S&P500과 나스닥의 움직임을 제한했다.
반면 S&P500과 나스닥과 달리 구글을 지수 구성 종목에 포함하고 있지 않은 다우 지수는 마이크로소프트, IBM 주도 하에 큰폭으로 올랐다. 전날 장 마감후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와 IBM은 각각 5.65%, 4.43%씩 급등했다. 다우 30개 종목 중 상승률 1, 2위를 차지했다.
전날 실적 발표가 기대에 못 미쳤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다우 30개 종목 중 두 번째로 큰 1.79% 하락을 기록했다.
이날 개장전 분기 실적을 공개한 제너럴 일렉트릭(GE)도 매출 규모가 월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0.05% 약보합 마감됐다.
지난해 11월 파산보호를 신청한 아메리칸 항공 인수검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US항공은 1.90% 올랐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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