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에이, 할머니 전 노총각 축에도 못 들어요. 30대 후반 남자 넷 중에 하나는 총각이래요. 전 아직 멀었어요, 이렇게 얘기하려구요."
친척들의 '장가가라'는 채근에 명절이 달갑지 않았던 직장인 박연기(가명·31)씨는 이번 설날부터 어깨를 쭉 펴고 떡국을 먹을 수 있겠다고 했다. 30대 후반 남성 셋 중 하나는 아직도 싱글이라는 통계가 나와서다.
최근 한국인구학회가 내놓은 '2010 인구주택 총조사 전수 결과 심층분석을 위한 연구' 자료를 보면, 25세부터 49세 사이의 미혼자 비중이 점점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995년 6.1%에 그쳤던 35~39세 사이 남성의 미혼 비율은 2005년 18.1%를 거쳐 2010년 26.9%로 뛰었다. 30대 후반 남성 넷 중 한 명은 싱글이라는 얘기다. 40~44세 남성의 미혼 비율도 급증해 1995년 2.6%에서 2005년 18.1%, 2010년 14.8%로 상승했다.
이런 추세는 여성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30~34세 여성의 미혼 비율은 6.2%에서 18.3%로 올라선 뒤 28.5%로 급증했다. 35~39세 여성들의 미혼 비율도 3.1%에서 7.3%를 거쳐 12.4%로 올라섰다.
소위 결혼 적령기의 개념도 희박해지는 듯하다. 남성의 초혼 나이는 1990년 27.9세였지만, 2011년에는 31.8세로 늘었다. 여성의 초혼 나이도 24.8세에서 28.9세로 네 살 정도 많아졌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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