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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따라” 여고생 자살, 대전교육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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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자살에 교육계 패닉…김신호 교육감, “자살은 무관심서 출발, 가정방문 등 대책 마련”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대전 교육계가 비상이다. 집단 따돌림 등을 견디다 못해 지난해 12월 투신자살한 대전 D여고 A양의 같은 반 친구면서 반장인 B양이 16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학교에선 A양의 죽음 뒤 B양이 무척 힘들어 해 대전시교육청 We센터에서 상담치료를 받는 등 회복을 위해 힘써왔으나 최악의 결과가 나와 허탈한 모습이다. 이 학교 출신인 담임교사도 제자이자 후배들의 아픔 때문에 먹지도, 걷지도 못할 정도다.

이를 두고 교육계 일부에선 제2, 제3의 자살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가 나온다. 학생들이 학교폭력과 집단 따돌림으로 고민하다 자살을 최후의 방법으로 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신호 대전시교육감이 17일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초·중·고 교장들을 모아 긴급대책회의를 연 것도 학교차원에서 이를 막아보자는 이유에서다.

김 교육감은 “대전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감으로서 안타까움과 비통함을 금치 못하며 유족들에게 통한의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이어 “모든 학생문제는 부모와 교사의 무관심에서부터 출발되는 것”이라며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는 최일선의 지킴이이며 파수꾼으로서 이 어려움을 함께 이겨가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대책회의에선 담임교사를 비롯, 학교 교사, 직원들이 학교폭력 및 자살 우려가 높은 학생의 집을 찾아가 지도토록 했다.


일반학생들 집에도 전화를 걸어 학생들 안부를 파악하고 학교차원의 예방지도를 강화하는 안이 마련됐다.


교육·심리전문가들은 사후약방문은 안 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전우영 충남대 심리학과 교수는 “누군가 죽으면 그때서야 온 사회가 사태수습에 나서는 데 그게 오히려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양 죽음과 관련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가 인터넷과 뉴스를 통해 퍼진 뒤 관련학생들 정보가 공개됐고 경찰의 재수사 등으로 학생들이 더 힘들어했던 게 B양 죽음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에서다.


어경선 맑은마음 정신과 원장은 전문의가 참여하는 기구 마련을 강조했다. 어 의원은 “학생들의 자살은 근본적으로 경쟁사회 속에서 싸워 이겨야하는 문화를 바꿔야 풀릴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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