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대만 총통 재선 최대 수혜자는 후진타오 中국가주석

시계아이콘01분 30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대만 총통 재선 최대 수혜자는 후진타오 中국가주석
AD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14일(현지시간) 치러진 대만 총통선거에서 국민당 소속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연임에 성공했다. 대만 중앙선거위원회는 이날 밤 개표가 완료된 뒤 마 총통이 51.6%의 득표율로 45.6%를 얻은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주석을 누르고 재선됐다고 밝혔다.

총통선거와 동시에 실시된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집권 국민당이 압승했다. 지역구 79석 가운데 국민당이 48석, 민진당이 27석, 친민당이 1석을 각각 차지했고 무소속과 군소 정당이 나머지 3석을 가져갔다.


마 총통은 이날 밤 굵은 빗줄기가 내리는 가운데 타이베이(臺北) 국민당 중앙당사 앞 연단에 거물급 지지자들과 함께 올라 “이번 승리가 대만 국민의 승리이며 평화를 지향하는 대만의 승리”라고 못 박은 뒤 “양안관계의 평화적 발전, 사회 각 분야의 개혁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번 대만 대선 결과와 관련해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연단에 마 총통과 함께 올라 환호해야 할 핵심 인사 한 명이 빠졌다”며 “마 총통의 승리를 정말 기뻐할 사람은 중국 후진타오(胡錦濤·사진) 국가주석”이라고 이날 지적했다.


포브스는 오는 10월 임기가 만료되는 후 주석이 그 동안 국민당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밀어붙였다고 지적했다. 역사적으로 본토에 뿌리를 두고 있는 국민당은 야당인 민진당과 달리 베이징(北京) 당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려 애썼다.


중국과 대만은 1949년 본토의 공산혁명 이래 정치적으로 둘로 나뉘어 존재해왔다. 본토 공산당 지도부는 대만을 중국의 일개 성(省)으로 간주하는 반면 대만은 스스로를 주권국가로 여긴다.


이번 대선에서 마 총통은 1992년 타이베이 당국과 베이징 당국이 합의한 ‘1992년 컨센서스(九二共識)’를 내세웠다. ‘92년 컨센서스’의 핵심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는 마 정부가 내세운 대중국 정책의 기본 틀이다. 반면 이는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다.


본토 중국은 2008년 마 후보가 대만 총통에 당선된 뒤 대만과 교류문화를 확대하고 위협적인 군사 관련 발언을 자제했다. 그리고 적어도 일시적이나마 대만이 다른 나라들과 외교관계를 확대하려는 노력도 방해하지 않았다. 이런 움직임은 중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추진하는 대만 국민당 정권의 인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도와주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후 주석이 이끄는 중국 지도부는 여러 방면에서 대만의 정치 지도자들과 교류를 확대해왔다. 그러나 대만 정부의 공식 채널을 통한 게 아니라 국민당 관리나 비정부기관을 통해 이뤄졌다. 대만을 주권국가로는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 동안 대만이 소매업에서부터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방식(OEM)의 제조업에 이르기까지 본토 투자를 확대하자 중국 당국은 세수와 일자리에서 큰 덕을 봤다. 이에 후 주석은 경제 등 여러 방면에서 대만과 관계 확대를 꾀하면서 대만을 겨냥한 군사력 확대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번 대선 결과 경제, 민간 교류 등을 중심으로 한 양안관계는 더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선에서 마 총통이 패했다면 후 주석은 양안관계에 먹구름을 드리운 채 임기를 마쳐야 하는 운명에 처했을 것이다. 그러나 마 총통이 승리함으로써 중국 공산당 정권이 대만에 정치적 이해관계를 양보하지 않고도 경제 등 민간 교류를 계속 확대해 나갈 수 있음을 자부할 수 있게 됐다.




이진수 기자 comm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