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2012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하드웨어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쿼드코어' '풀HD'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고사양 스마트폰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같은 사양의 스마트폰이라도 운영체제(OS)에 따라 속도, 배터리 소모량 등에서 차이가 나면서 'OS 업그레이드'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듀얼코어' 가고 '쿼드코어' 뜬다=지금까지 출시된 스마트폰은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AP가 1개인 싱글코어나 2개인 듀얼코어를 탑재했지만 1년만에 AP가 4개인 쿼드코어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다. 엔비디아, 삼성전자, 퀄컴 등 주요 제조업체는 쿼드코어 AP를 양산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3'에 쿼드코어 AP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HTC는 올해 초 출시할 스마트폰 '엣지'에 엔비디아 쿼드코어 AP '테크라3'를 채용할 계획이다.
쿼드코어를 탑재하면 속도, 그래픽, 사용자환경(UI) 등이 크게 개선된다. 테그라3의 경우 듀얼코어인 '테그라2'보다 그래픽 성능이 3배 이상 빨라지고 전력 소비는 61% 가량 줄어든다. 또한 여러 명이 동시에 접속하는 게임이나 3차원(3D) 기능을 구현하는 콘텐츠를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화질도 '풀HD급' TV 수준=지난해 HD급(1280X700)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출시됐다면 올해는 스마트폰의 해상도가 풀HD급(1920×1080) TV 수준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풀HD급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다"며 "풀HD급인 1920×1080 해상도를 가진 디스플레이의 경우 블루레이를 아주 작은 화질 열화도 없이 그대로 재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풀HD급 해상도는 인간의 눈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4.7인치 디스플레이에서 1920×1080의 해상도를 구현할 경우 해상도는 468.7dpi에 달한다. 5인치 디스플레이를 채용해도 440dpi를 넘는다. 스마트폰 화질 경쟁이 가열되면서 LG전자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등 다른 제조사도 디스플레이 경쟁에 뛰어들며 풀HD급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OS 업그레이드'도 하드웨어 이슈=OS 업그레이드를 할 경우 속도가 빨라지는 등 하드웨어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어 OS는 이제 하드웨어 이슈가 됐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갤럭시S2'의 경우 지난해 삼성전자가 '진저브레드'로 OS 업그레이드를 실시하자 사용자들은 업그레이드 후 속도가 빨라지고 배터리 소모량이 줄었다는 의견을 내놨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최적화가 이뤄지면서 AP나 배터리 성능을 높이지 않고도 그 이상의 효과를 얻은 셈이다. 반면 OS를 실시해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최적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히려 속도가 늦어질 수 있어 제조사는 OS 업그레이드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최고 사양의 AP를 탑재하고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통신 서비스를 지원해 빠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도 OS가 받쳐주지 않으면 하드웨어 경쟁력에서 뒤쳐진다"며 "제조사가 OS 업그레이드에 발빠르게 나서고 최적화된 업그레이드를 실시하는 것도 하드웨어 사양을 높이는 일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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