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전쟁 | 공기업
내년 기업들의 채용 규모가 가장 많은 기업은 ‘공기업’이다. 대우와 각종 복지혜택 때문에 대학생들이 매년 ‘가장 가고 싶은 기업’으로 공기업이 가장 많다. 공무원급의 혜택도 있지만 공기업의 매력은 직원의 역량을 키우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내년 공기업들이 보는 인재 기준은 ‘글로벌 마인드’다.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 하면서 해외 사업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에는 공기업의 옷을 벗고 고객에 대한 서비스정신도 인재 덕목에 포함시키고 있는 추세다.
한국전력 - “이해력 높은 도전하는 행동인”
내년 공기업 채용 규모 가운데 두 번째로 채용 규모가 많은 회사는 한국전력이다. 올해 231명을 채용한 한전은 내년 한해 763명 채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대비해 230% 증가한 수준이다. 한전은 ‘신뢰, 열정, 헌신의 핵심가치를 구현을 통해 전력IT산업을 선도할 인물’을 인재 채용 모토로 삼고 있다.
한전이 생각하는 중요한 인재상은 ‘이해력이 높고 전문가다운 모습’이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이를 회사에 접목할 수 있는 것이 한전이 크게 보는 인재다. 한전은 내년 최우선 채용 과제는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과 이해 능력이 좋은 사람”이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도 포함되지만 자신이 어떤 분야와 거기에 대한 자신감을 가졌는지를 스스로 파악하고 있는지를 찾는다.
한전도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분야에 맞는 ‘경험’을 중시한다. 신입의 경우 특히 사회에서 어떤 경험을 쌓았느냐가 입사의 중요한 포인트다. 공기업의 특성답게 사회봉사 등 경험도 중요시 하는 편이다. 조직에 잘 융화되고 ‘도덕’을 바탕으로 봉사와 책임성을 높게 본다.
전공에 대한 제한은 없지만 최근 사업 영역을 외국으로 확대하면서 최근 여기에 크게 주안점을 두고 있다. 특히 도전적이면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인성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한다. 부서 특성상 해외업무를 자주 진행하는 곳은 토익점수 뿐만 아니라 대화가 가능한 외국어 능력을 요구하기도 한다.
한전 지원자격은 연령과 학력 제한이 없다. 단 신입은 일정 수준 동안 수습기간을 밟은 후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채용 절차는 서류심사 뒤 직무와 맞는 필기시험과 인·적성 검사, 면접(실무, 경영진)순서다. 한전도 교육제도가 좋은 편이다. 각종 전력IT 직무교육과 국내외 대학(원)과 연계한 위탁교육, 현장교육이나 이러닝을 통한 다양한 인재양성 교육프로그램이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 “책임감 가진 리더의 자세 필요”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012년 총 500명의 신입과 경력을 채용한다. 올해 132명에서 무려 278% 증가한 수치다. LH가 보는 중요한 인재상은 신입과 경력 모두 ‘임직원의 마음가짐’이다. 팀 단위로 일하는 특성상 팀워크와 책임감을 중요하게 본다. 조직과 자신이 맡은 바를 임직원의마음가짐으로 이끌고 있는가가 중요한 포인트다.
전문적인 지식은 기본 사항이다. 복잡한 부동산 관련 용어는 물론 실질적인 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지도 인재채용에 중요한 요소다. 여기서 땅이란 투자가치를 넘어 문화적 가치까지 아우르는 생각을 말한다.
LH가 생각하는 인재는 ‘자기계발’을 아끼지 않는 인물이다. 스스로 뒤처지지 않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가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때로는 과감한 변화나 추진력이 얼마나 좋은지도 LH가 생각하는 중요한 인재상이다.
LH의 또 다른 인재상은 사회적 책임감이 높은 사람이다. LH 역시 공기업 특성상 사회 봉사에도 크게 역점을 두고 있다. 스스로 사회적 책임감을 느끼고 솔선수범하는 사람도 LH가 생각하는 중요한 인재론 중 하나다.
LH는 채용 분야 대부분 전공 제한이 없다. 입사 기준은 신입과 경력 모두 연령이나 학력 제한이 없다. 다만 영어의 경우 토익 700점 이상이 기준이다. 서류전형을 시작으로 필기, 인·적성검사와 면접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력직의 경우 매년 뽑는 것은 아니라 별도 공고를 통해 수시로 모집한다. 경력직의 경우 최근 2~3년 간 채용하지 않았다.
LH의 인재 채용 모토는 “가치를 창조하는 인재, 변화를 선도하는 리더, 성과를 창출하는 전문인”이다. 이 때문에 사회적 책임감을 기본역량으로 두고 최근 고객서비스 정신에도 큰 무게를 두고 있다. 전문적인 지식과 함께 변화를 주도할 수 생각을 가진 것도 인재 채용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코레일 - “고객과 함께 가치를 실현하는 인물”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2012년 총 402명을 채용한다. 코레일의 채용 방식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우선 신입과 경력직 공채에 이어 인턴사원을 채용해 정규직으로 선발하는 방식이다. 코레일이 생각하는 중요한 인재상은 ‘고객과 함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인물’이다. KTX 개통 이후 전국이 생활권으로 들어오면서 여기에 부합하는 마인드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코레일이 우선으로 보는 인재상 중 하나는 ‘인성’이다. 서비스업이라는 점에서 고객에 대한 이해의 폭이 얼마나 넓은지가 중요한 인재상의 척도다. 여기에 전문적인 마인드 소양도 갖추고 있는 것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전문분야를 제외하고는 전공을 보지는 않는다. 다만 채용 이후 그 분야에서 잘해나갈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본다. 또 직무이해도에 따라 모집분야별로 전공계열을 분리하기도 한다.
코레일은 2010년부터 인턴사원을 선발해 우수한 인력 20~30%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 2010년은 500명, 올해 5월에는 600명을 모집했다. 2012년에도 4~5월께 인턴사원 공고가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인턴은 학력과 연령 제한이 없다. 외국어 성적이 없어도 지원이 가능하다. 필기시험의 경우 한국사와 상식문제를 다룬다. 기본적 소양을 중점으로 한 면접도 진행한다. 인턴과 신입의 경우 ‘경험’을 중요하게 본다. 경력직의 경우 기술직이 주류를 이룬다. 코레일은 자격증을 많이 취득하면 취업에 유리한 편이다.
이코노믹 리뷰 최재영 기자 sometime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