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올해 3분기 상장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이 모두 악화됐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성장성 지표인 기업의 3분기 매출액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12.1%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6%)보다 하락했다. 전분기(13.1%)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2009년 4분기 7.5% 이후 최저 증가율이다. 유형자산증가율도 전분기 2.0%에서 1.8%로 떨어졌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지난 2분기 5.5%에서 5.3%, 매출액세전순이익율은 5.6%에서 3.1%로 낮아졌다. 매출액에서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 비중이 줄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이자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432.0%에서 400.1%로 하락했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 비중은 전분기 30.2%에서 35.5%로 확대됐고 500% 초과 업체비중은 44.1%에서 42.6%로 축소됐다.
수익구조를 보면 영업이익률(5.3%)은 원자재가격 상승 등에 따른 매출원가 및 판매관리비 비중 확대로 전분기(5.5%), 전년동기(7.4%)에 비해 하락했다. 세전순이익률은 영업외수지가 0.1%에서 -2.2%로 적자 전환됨에 따라 전분기(5.6%)에 비해 크게 하락한 3.1%를 나타냈다.
안정성 면에서는 부채비율이 전분기 97.4%에서 102.1%, 차입금의존도는 24.8%에서 26.3%로 높아졌다.
손원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과장은 "3분기들어 대외 여건이 더욱 나빠지면서 상장기업들의 수익성, 성장성, 안정성이 모두 둔화됐다"며 "환율이 전분기보다 100원 정도 오른 점도 기업들의 외화부채 부담을 가중시켰다"고 설명했다.
한편 내수기업과 수출기업을 비교해 보면 매출액증가율은 수출기업(12.3%)이 내수기업(11.9%)에 비해 높게 나타났지만 전분기에 비해 격차는 축소됐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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