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하나대투증권은 20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관련 과도한 불안감에 근거해 투매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양경식 투자전략부 이사는 "김정일 사망 소식으로 한국 금융시장은 주식, 환율, 채권 가치가 동시에 떨어지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나타났다"며 "그러나 주식시장 내부적으로 북한관련주의 흐름은 악재보다는 북한과 미국의 관계 개선 기대감을 더 반영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진단했다.
양 이사는 "과거 북한 관련 이슈는 단기적인 영향에 그쳤고, 본질적인 추세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며 "북한관련 이슈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변수로 작용하기는 했지만 본질적인 추세는 펀더멘탈에 의해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주식시장 뿐만 아니라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으며, 외국인의 수급측면에서도 추세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양 이사는 "시장의 관심은 향후 북한 후계체제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것인가 여부에 집중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어떤 형태로 전개될 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며 이에 따라 단기적인 불확실성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북한체제에 대한 향후 시나리오는 북한내부의 권력투쟁과 내전양상으로 치닫는 것, 김정은 체제로 순조롭게 권력이 이양되는 것, 권력이양 과정이 조기에 마무리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지연되는 등 세가지로 설정할 수 있다"며 "확률적으로는 두번째 시나리오가 가장 높다"고 판단했다.
이는 북한 내부적으로 볼 때 김정은이 후계자가 되기까지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후견인 그룹들의 권력이 막강하고, 외부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 체제에 위협적인 상황이나 기타 돌발 상황을 원치 않아 김정은 후계체제를 인정하고 나아가서는 지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 이사는 "향후 북한체제의 변화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으나 투자 의사결정을 하는 데 있어 과도한 불안감이 선행적으로 작용하는 것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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