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고수 프로악 하동호씨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해외 증시가 불안한 게 가장 신경쓰입니다."
투자대회 우승자끼리 벌인 아시아경제 재야고수 왕중왕전에서 우승한 '프로악' 하동호씨는 19일 김정일 사망에 따른 현장세에 대해 김일성 사망 당시와 비교하는게 맞다면서도 당시와 지금 상황의 차이점에 주목했다.
1994년 김일성 사망 당시 종합주가지수(현 코스피지수)는 장중 0.95% 폭으로 움직이기는 했지만 보합 마감했다. 다음날도 2.34% 폭으로 움직였지만 하락폭은 0.79%에 불과했고, 그 다음날은 0.44% 상승하며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하씨는 "정치적 이벤트라는 측면에서 그때와 지금이 다르지 않지만 지금은 해외발 악재로 외국인이 팔고 있는 것이 부담"이라며 "외국인의 매도가 해외변수 때문인지, 북한발 변수 때문인지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세 체제를 이미 공고히 했던 1994년과 달리 아직 3세 체제가 굳건하지 않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라고 했다. 20여년을 후계 작업을 하고 50대에 권좌를 이어받은 김정일과 아직 20대에 불과하고, 후계자로 등장한지도 얼마 안되는 김정은의 권력승계 과정이 같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하씨는 "물론 북미 및 남북 관계가 화해 모드로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단기적으로 상황을 낙관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당분간 관망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매매에서는 장초반 매수했던 대형주들이 급락하는 바람에 손실을 보다 발표 후 전쟁주로 갈아탄 덕에 전체적인 손실을 피할 수 있었다고 귀뜸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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