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유출없으나 러시아 해양 가스.석유생산 노력 타격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러시아의 석유시추선이 사할린근해에서 침몰해 49명이 실종됐다.
로이터통신은 18일 러시아 해양탐사회사 AMNGR소속 석유굴착선 콜스카야호가 현지시간 이날 낮 12시45분 사할인섬에서 200km 떨어진 지점에서 전복돼 침몰했다고 러시아 비상부 웹사이트 내용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시 파도의 높이는 4~5m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굴착선은 동쪽에 있는 캄차카반도에서 사할린 섬 서쪽에 있는 콤스크항으로 향하다 강풍과 높은 파고를 만나 전복됐다.
잭업(갑판승강형) 굴착선에는 67명이 탑승해 있었으나 14명은 구조되고 2명은 숨졌으며 51명은 실종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 비상부는 구조선박과 헬리콥터가 현장으로 급파해 구조에 나섰으나 밤이 돼 월요일 아침까지 구조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굴착선은 오츠크해에서 러시아 국영 가스수출업체인 가즈프롬 계열사를 위해 조업중이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재 조사당국은 굴착선 예인당시 안전규정을 위반했는 지와 기상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예인하고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국영 RIA통신이 전했다.
이번 사고로 기름유출은 없는 것 같지만 이번 사고는 세계 최대 에너지 수출국인 러시아가 내륙 생산량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해양 가스 및 석유탐사를 강화하려는 노력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망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석유와 가스생산에는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러시아는 사할린 근해에 2개의 석유와 가스 생산 유전을 갖고 있는데 하나는 엑슨모빌이 운영중인 사할린-1이며, 다른 하나는 가즈프롬이 지배지분을 갖고 로열더치셀이 운영중인 사할인-2다.
가즈프롬은 이 굴착선은 침몰당시 회사측과 계약을 맺지 않고 있었다고 회사 대변인이 인테르팍스통신에 밝혔다.
사할린 근해에서 동절기는 통상 220~240일간 지속되는데 엑슨모빌과 가즈프롬,로열더치셀 등은 아시아 시장 수출용 석유와 가스를 생산하기 위해 얼음으로 둘러싸인 여건에서 작업한다.
셀과 가즈프롬,미츠이가 운영하고 있는 사할린-2 프로젝트는 연간 1000만t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하고 있다.
엑슨모빌이 운영하는 사할린-1에서 생산되는 하루 16만 배럴의 원유를 실은 유조선은 얼음두께가 60cm가 되면 두척의 쇄빙선의 호위를 받는다.
한편, 러시아 국영 로스네프트는 올해 엑슨과 러시아 북쪽 매장량 1000억 배럴 규모인 카라해 탐사 계약을 체결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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