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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현 재정위기는 2008년의 95%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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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설문조사 결과, 42.1% 2012년에는 ‘긴축경영’
내년 경제성장률 3.4% 예상, 선진국 경기둔화가 제일 걱정
적정금리 3.0%, 손익분기점 원-환율 1082원
37.3%, 차기 대통령은 사회통합형 원해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현재의 글로벌 재정위기를 2008년 금융위기에 육박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전사적 원가절감과 유동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CEO들이 예상하는 내년 경제성장률은 정부와 주요 연구기관들의 전망치보다 다소 낮은 3.4%에 그쳤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주요 기업 25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2년 CEO 경제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경영 기조를 ‘긴축’으로 설정한 CEO는 조사대상의 42.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17.4%)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확대경영’을 하겠다고 응답한 CEO는 27.1%로 나타났다.

긴축경영 기조에도 불구하고 인력감축이나 투자 축소는 최소화 될 전망이다. 긴축경영을 계획중인 기업들은 ‘투자축소’(13.7%)나 ‘인력부문 경영합리화’(9.5%)보다는 ‘원가절감’(38.9%)과 ‘유동성 확보’(23.2%)를 우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글로벌 재정위기에 대한 CEO들의 체감지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95.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별로는 대기업 CEO의 체감지수가 97.7%로, 중소기업 94.6%보다 더 높았다. 이는 향후의 파급효과까지 고려한 체감지수로, 위기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CEO들이 예상하는 내년 경제성장률은 정부나 주요기관의 예측치(3.6%~3.8%)보다 낮은 3.4%로 조사됐다.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최고경영자들이 경기상황을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내년 경영의 주요 애로요인에 대해 최고경영자들은 ‘선진국 경기 둔화’(24.8%)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원자재 가격 불안’(22.8%), ‘환율 불안’(16.4%) 등에 대한 우려도 높게 나타났다.


CEO들은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향후에도 저금리 기조의 유지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경제 여건 하에서 생각하는 적정금리 수준을 묻는 질문에 대해 12월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 3.25%보다 더 낮은 ‘3.0% 이하’라고 답한 기업이 72.3%에 달했다.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손익분기점 원-달러 환율은 1082원으로 지난해의 1097원보다 소폭 낮아졌다. 이는 대외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적응도가 제고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내년 선거정국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는 CEO가 전체의 64.3%에 달하였다. 과거 선거를 앞두고 제기되던 선심성 정책 등이 경제의 불확실성을 확대시켰던 경험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 정부가 시행한 정책 가운데 CEO들이 가장 성공한 정책으로 꼽는 것은 자유무역협정(FTA) 등 ‘무역정책’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잇따른 FTA 체결과 무역 1조 달러 달성 등의 공로를 높이 평가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무역정책’(63.8%) 다음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노사관계 정책’(8.7%), ‘금융 정책’(6.5%), ‘공공부문 정책’(5.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내년 12월 선출될 18대 대통령으로 가장 적합한 지도자 유형을 묻는 설문에 대해서는 응답 CEO의 37.3%가 ‘지역·계층간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사회통합형 지도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07년 조사에서 17대 대통령으로 ‘성장지도형 지도자’를 가장 선호(43.9%)했던 것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결과로, 최근 더욱 심화되고 있는 계층간·세대간 갈등 해소가 우리 시대의 주요 과제로 부각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사회통합 못지않게 CEO들은 여전히 ‘성장’을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성장잠재력 확충 등 성장지도형’ 지도자를 선호하는 CEO의 비중은 33.5%로 ‘사회통합형’ 지도자에 대한 선호도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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