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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한 글로벌 M&A, 중국 심사는 통과의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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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EU에 이어 시게이트의 삼성전자 HDD 사업부문 인수 승인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유럽연합(EU)에 이어 중국도 미국 시게이트테크놀로지(이하 시게이트)의 삼성전자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사업부문 인수를 승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보도했다. 그러나 EU의 조건 없는 승인과는 달리 중국의 이례적인 조건부 승인은 글로벌 기업들간의 인수·합병(M&A)이 성공하는데 중국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중국 상무부는 시게이트의 삼성전자 HDD 사업부문 인수를 승인하면서 '시게이트는 적어도 1년 이상 삼성전자 브랜드로 독립된 운영을 지속해야 하고, 자체 브랜드의 생산 능력을 6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또 '시게이트는 8억달러를 3년에 걸쳐 연구개발(R&D) 부문에 투자해야 한다'는 조건도 추가하며 "이러한 조건들이 관련업계가 받는 부정적 타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게이트가 이러한 조건들을 잘 지키는지 감독할 독립적인 감사기구를 둬야 하고, 상무부가 1년 후에 직접 관련 내용들을 토대로 재심사 할 것이라는 조항도 덧붙였다.

중국은 13억8000만달러 규모의 이번 인수에 줄곧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세계 최대 PC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중국이 받을 수 있는 타격을 우려해서다. WSJ은 중국이 최종 승인 결정을 발표 하기 전 까지도 2번씩이나 검토 작업을 미루면서 승인을 망설였다고 전했다.


EU가 4월부터 관련 조사에 나선 후 10월 공식 성명을 통해 "시게이트의 삼성전자 HDD 사업부문 인수는 우리 지역에서의 경쟁을 심각할 정도로 방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건 없이 승인한 것과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중국 정부가 글로벌기업의 자국 기업 인수 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간 M&A에까지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깊게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톤 로즈(Norton Rose) 법률사무소의 마크 와하 파트너는 "M&A를 시도하는 기업들에게 베이징(중국)이 '(잠시 멈춰야 하는) 정류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2~3년간 글로벌 기업 M&A에 대한 간섭을 강화해왔다. 2009년 상무부는 미국 코카콜라가 24억달러에 중국 토종 음료기업 후이위안을 인수하려던 계획을 무산시켰다. 2010년에는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가 미국 안과전문기업 알콘의 인수하는 것에 대해 가까스로 '승인' 결정을 내렸지만, 향후 5년간 노바티스가 콘텍트렌즈 보호 제품의 판매를 중국에서 할 수 없다고 조건을 달았다.


WSJ은 중국 상무부가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은 미국 웨스턴 디지털의 일본 히타치 HDD 사업부 인수에 대해 이번 시게이트의 삼성 HDD 사업부 인수 조건부 승인 결정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중국 남부도시 선전에서 히타치 자회사 공장 직원들이 M&A 반대하며 일주일 이상 파업을 벌일 만큼 웨스턴 디지털의 히타치 인수도 중국을 예민하게 만들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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