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본부, 6개월 90개사 시범테스트
품질 18% 오르고 납기 14% 줄이고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지난 6월 한국생산성본부는 중소ㆍ중견기업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한국형 제조혁신 방법론(KPS)'을 발표했다. 이후 6개월간 9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시범테스트를 벌였다. 12월 현재 결과는 긍정적이다.
6일 생산성본부에 따르면 KPS는 일본의 '도요타생산시스템(TPS)', 미국의 '린(LEAN) 생산시스템' 등 해외 제조혁신 방법론에 견줄 만한 한국형 모델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개발한 방법론으로, 우리만의 혁신기법이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생산성본부는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등 6개 대기업의 협력업체 90개사에게 KPS를 교육했고, 변화 추이를 조사해 왔다. 그 결과 KPS를 도입한 기업은 평균 16.1%의 개선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생산성과 품질은 각각 14.5%, 18.1% 올랐고, 납기는 14.4% 단축됐다. 보다 빨리 제품을 만들면서도 품질은 되레 좋아졌다는 소리다.
테스트를 주도한 장도인 한국생산성본부 제조혁신추진센터장은 "모기업에게 협력사를 추천받아 현장 테스트를 실시했다"며 "첫 테스트이다보니 난항이 많았지만 수개월 만에 이 정도 성과가 나온 건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생산성본부 측은 KPS 적용 시 3년 내 부가가치 생산성을 두 배 가까이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구체적으로는 품질 50% 향상, 원가 50% 절감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에 조사에 나선 업체들은 직원수 10명 안팎, 매출 50억원 내외의 2, 3차 협력업체가 대부분이었다. 장 센터장은 "쓸데 없이 시간 낭비하는 것 아니냐며 미심쩍어하던 업체들도 개선된 업무 성과에 만족감을 표했다"며 "특히 테스트를 해보니 2ㆍ3차 협력사의 경우 품질개선이나 혁신에 준비가 미흡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만의 모델이 개발됐지만 이제 시작이다. 미국의 식스시그마 이론도 10년 가까이 수정되며 지금에 이른 것"이라며 "이번에 얻은 수치를 바탕으로 모델을 보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성본부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시범테스트를 내년에도 이어가는 한편 자동차, 조선 등 업종별 KPS 모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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