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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MK, 인재확보에 열 올린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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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MK, 인재확보에 열 올린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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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요즘 들어 인재 확보 얘기를 무척 많이 꺼냅니다. 뒤집어 보면 그만큼 쓸 만한 인력이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몇 달 전 만난 현대차그룹 고위 임원이 기자에게 했던 말이다. 갑자기 이 말이 떠오른 것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출연한 5000억원의 개인 사재를 대부분 젊은 인재를 육성하는데 투입하겠다는 소식 때문이다.

이 임원은 이어 "전세계를 뒤져서라도 우수 인재가 있으면 확보하라는 지시를 내려 실행에 옮기려고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현대차그룹에서만 나타나지 않는다. '불황일수록 사람이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인지 요즘 들어 국내 대기업들이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취업준비생들은 이를 전혀 체감하지 못한다. 일자리라고는 임시직만 눈에 띄는 현실에서 대기업의 고용 확대는 언감생심이다. 구인과 구직 사이의 깊은 골은 메워지지 않고 있다.


정 회장이 젊은 인재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히 저소득층 자녀의 계층 이동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기업과 구직자 사이의 간격을 좁혀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대상도 저소득층 대학생부터 농어촌 소외지역 초등학생까지 다양하다. 그의 구상대로라면 5000억원을 5년간 투입하면 4만8000명의 인력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될 수 있다.


분야도 다양하다. 중고생의 경우 과학인재를, 초등생의 경우 문화 예술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청년창업 부문에서는 연간 1000명씩 5년간 만 19~39세 예비 기업가들을 지원하는데, 환경과 서비스, 문화예술, 교육, IT 등이 대상이다.


그는 인재 육성에 대해 "미래 세대를 내다본 결정"이라고 했다. 기업이 단기간의 실적을 내는데 그치지 않고 영속성을 가져야 한다는 신념에서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인재를 키우면 그 인재가 또 다른 기여를 하는 선순환 구축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재단 웹사이트에는 이미 현대차그룹에서 장학금을 받아 자신의 뜻을 펼치고 있는 이들의 감사의 글이 올라와 있다. 이곳에 올라온 등록 건수는 5일 현재 13건에 불과하다. 4만8000명이 혜택을 받는 5년 후를 떠올리면 시작 자체가 거대한 첫걸음인 것만은 분명하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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