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구 2분기째 감소, 3분기 기준 155만7498명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 인구가 줄고 있다. 지난해말 1057만5447명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계속되는 감소세다. 특히 9개월새 4만665명(0.39%)이나 줄어 감소세는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이다. 고령화 확산과 신생아 수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셋값 급등 등 경기침체도 인구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서울 전셋값이 1년 이상 꾸준히 올라 수도권 외곽으로 탈서울을 시도하는 난민층이 늘고 있어서다. 지난달 통계청이 실시한 조사 결과 10월에만 서울에서 9840명이 빠져나간 것이 이를 증명한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주민등록인구와 외국인등록인구를 합한 서울시 전체 등록인구는 1055만7498명이다. 2분기 등록인구 1057만64명보다 1만2566명(0.12%) 감소했다. 이보다 앞선 2분기 등록인구 역시 1분기보다 1만1664명(0.11%) 줄었다. 2분기째 감소세다.
3분기 현재 한국인 인구는 1027만1880명으로 2분기 1028만8284명 대비 1만6404명(0.16%) 줄었다. 반면 외국인은 28만5618명으로 2분기보다 3838명(1.36%) 늘었다.
미혼층의 결혼시기가 늦어지는 탓에 신생아 수가 줄어든 것도 원인이다. 팍팍해진 살림살이로 아이를 하나만 낳거나 아예 갖지 않는 신혼부부들의 성향도 한 몫했다.
이렇다보니 가구당 평균 가구원수도 줄고 있다. 외국인 가구를 제외한 가구당 평균 인구는 2.44명으로 조사됐다. 1980년 4.47명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지난해 2.7명보다도 감소했다. 반면 1~2인 가구 증가세는 뚜렷하다. 지난해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350만4297가구 중 1인 가구는 85만4606가구로 24.4%에 달했다. 2인 가구 역시 1990년 11.7%에서 지난해 22.3%(78만1527가구)로 크게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4인 가구는 32.5%에서 23%(80만7836가구), 5인 이상 가구는 27.5%에서 7.8%(27만2213가구)로 크게 줄었다.
여성인구 100명당 남성인구는 97.9명으로 2003년부터 시작된 남성인구 비율의 감소세도 이어졌다.
남성 대 여성 비율은 중구 을지로동이 여성인구 100명당 남성인구가 157.6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대문구 신촌동이 81.8명으로 가장 적었다. 이밖에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종로구(12.8%)가 가장 높았고 고령 인구는 노원구(5만8148명)가 가장 많았다.
배경환 기자 khba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