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주민 민원 15건 나와, 물 뿌리고 압축은 효과 없어…밀폐형 저탄장 설치해야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지난 8월부터 당진군환경감시사업소에 들어온 주민민원은 많은 날엔 3~4건이나 됐다. 이런 민원은 이달까지 보름쯤 나왔다.
당진화력에서 아황산가스를 포함한 매캐한 냄새가 이만큼이나 주민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말이다.
유종준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발전소에 석탄을 원료로 쓰면서 나오는 연기는 유해물질이 걸러지지만 자연발화는 유해물질이 공기 중에 올라가 주민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당진화력이 저탄장의 불을 못 끄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문제는 질 낮은 탄을 연료로 쓰는 까닭이다. 당진화력은 “정부가 고열량 탄을 쓰라고 하나 전기료가 오르지 않는 한 쉽잖다”며 “고열량과 저열량 탄을 섞어 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8월엔 효율이 낮은 저급탄이 많이 들어왔다. 이 저급탄을 석탄가루가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심어놓은 나무숲(방풍림)보다 높게 쌓았고 컨베이어시설 덮개가 부서진 채 그냥 둬 분진원인이 됐다. 이 과정에서 화재예방으로 물을 뿌리고 공기를 빼는 압축을 한다.
유연탄이 물과 닿으면 연기가 더 난다. 어느 정도의 물을 뿌리는 건 깊숙이 있는 유연탄에 닿지않아 소용이 없다. 결국 아주 많은 양의 물을 뿌려야 하는데, 이러면 유연탄의 발열성능에서 문제가 생긴다.
폼바인더로 압축하는 것도 공기를 모두 뺄 수 없어 불을 끄는 대안은 되지 못한다.
유 사무국장은 “석탄가루가 날리는 건눈에 잘 안 띄지만 눈이 왔을 땐확실히 볼 수 있다”며 “물 뿌리기 등은 근본 해결책이 안 된다. 밀폐형저탄장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밀폐형저탄장은 당진화력 바로 옆 현대제철서 쓰고 있다. 현대제철은 건설 때 주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밀폐형으로 저탄장을 만들었다.
한편 당진화력은 하루 400만㎾(8호기ⅹ50만㎾)의 전력을 만들기위해 하루 3만2000여t의 유연탄을 쓴다.
이를 위해 당진화력은 저장능력 60만t의 1저탄장과 90만t의 유연탄을 저장하는 2저탄장 등 42만9000㎡의 저탄장에 20일분의 유연탄을 저장하고 있다.
당진화력의 9, 10호기가 준공되면 발전용량면에서 단일기준으로 세계최고 발전용량을 기록한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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