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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성 난청, 치료 시기 놓치면 낭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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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성 난청, 치료 시기 놓치면 낭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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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범 이어케어네트워크 코아이비인후과 원장
이비인후과 전문의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정회원
대한청각학회 정회원


연말이 다가오면서 한해 업무를 마무리하기 위해 야근이 잦아지는 직장인들이 많다. 그에 따른 피로가 가중되면서 ‘귀’에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하는 시기다. ‘귀’는 스트레스 및 피로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신체 부위이지만, 소홀히 여기기 쉬워 더욱 더 치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모 기업체 영업이사로 일하고 있는 50대 후반의 한 중년 남성은 최근 갑작스런 난청 증상으로 고민이 많다. 평소와 똑같이 아침에 일어났는데 한쪽 귀가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단 결과는 ‘돌발성 난청’이라는 판정이 나왔다. 최근 연일 야근과 출장이 이어지면서 업무 스트레스와 피로가 누적되기는 했지만, 흔히 있는 일이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것이다.


돌발성 난청은 특별한 원인없이 갑자기 고도의 난청과 귀울림이 일어나는 응급질환이다. 보통 하루나 수일에 걸쳐 귀의 막힌 느낌과 이명을 동반하면서 청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증상이며, 현기증이나 구역질 등이 수반되기도 한다. 돌발성 난청의 대부분은 한쪽 귀에서만 나타나며, 양쪽 모두에서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주로 장년기 이후, 특히 50대 초반에서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하지만 현대에는 스트레스로 인해 청장년층도 적지 않게 돌발성 난청을 겪고 있다. 우선 돌발성 난청이 의심되면 즉시 정확한 청력검사가 가능한 귀 전문 이비인후과를 찾는 것이 좋다. 간혹 메니에르병이나 유전 혹은 면역 이상으로 인한 난청과 혼동이 될 수 있으므로 임상 경험이 많은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갑자기 청력에 이상이 올 수 있는 경우로는 ‘전음성난청’과 ‘감음신경성난청’으로 나뉘어볼 수 있다.


‘전음성난청’은 외이에서 달팽이관까지 소리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인해 난청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머리를 다치거나 급격한 압력 변화로 고막이 터지는 경우, 급성중이염, 삼출성중이염과 같이 감기 후에 중이 내에 물이 고이는 경우에도 갑자기 귀가 안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경우는 분명한 원인이 있으므로 ‘돌발성 난청’과 쉽게 감별이 가능하다.


그런데 달팽이관에서 신경계 사이에 발생으로 인한 난청을 ‘감음신경성난청’이라고 하는데, 돌발성 난청이 여기에 속한다. 메니에르병, 자가면역성 내이질환, 청신경종양, 유전성난청 등도 갑자기 청력이 떨어질 경우 돌발성 난청으로 오인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감별이 필요하다.


돌발성 난청 치료의 핵심은 얼마나 빨리 치료를 받느냐에 달려있다. 발병 1주일 이내에 병원을 찾은 사람은 70% 정도 회복되며, 1~2주 내에 내원한 환자의 치료율은 50%, 2주를 넘기면 30% 미만, 발병 이후 3개월이 넘으면 치료가 어려워지므로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시기를 놓치거나 기타 합병증 등으로 인해 청력을 잃거나 떨어진 경우에는 보청기 등의 도움을 받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청각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돌발성 난청의 원인은 정확히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스트레스가 꼽히고 있다. 스트레스로 인한 돌발성 난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자기 관리를 통해 피로와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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