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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방어株도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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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우려에 안전지대 사라져
전문가 "업종보다 실적 살펴야"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유럽발 재정위기와 소비 둔화 우려가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에서 도피처가 사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계부채 급증과 소득 감소로 소비가 위축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유통·음식료·섬유 등 그간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혀온 종목들도 안전한 곳이 못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3일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 KT&G는 전 거래일보다 1.57% 밀린 7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등도 4% 이상 급락했고, 롯데쇼핑은 장중 33만500원까지 밀리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난 6거래일 연속 하락중인 롯데제과는 1.61%, LG패션한섬은 각각 3.37%, 1.83%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소비모멘텀 약화를 전망하면서 유통·음식료·섬유 업종의 상대적 부진을 점쳤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득증가율 둔화와 자산시장 회복 지연 등으로 소비가 약화되고 있다"면서 "상대적인 투자매력이 저하됐으므로 투자할 경우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내년 소매시장 성장률 둔화, 규제 이슈,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성의 사업이 늘어난 점 등 여러 이유로 소매유통 같은 업종은 이익률이 정체되거나 하락할 것"이라면서 "밸류에이션 저점 수준을 어디서 형성할 지에 대한 모색의 시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비심리 악화로 부유층 역시 지갑을 닫은 상황"이라면서 "시간을 갖고 냉정하게 판단해야겠지만, 지난 8월 이후의 소비환경 악화와 소비 둔화를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업황 모멘텀 둔화와 향후 대두될 악재들을 고려해 소비재(유통, 섬유)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대선과 총선 등 국내 정치 일정도 증시에 부담을 주면서 악재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증시 하락이나 경기 둔화 국면에서 막연히 '경기방어주'라는 명목으로 관련 종목들에 투자하는 것은 손실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증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과거처럼 '경기방어주'가 하락장에서 버텨 줄 것이라는 기대는 버리는 것이 좋다"면서 "업종에 치우쳐 투자하기 보다는 개별 기업의 실적이나 성장 스토리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단순히 급락장의 피난처라고 믿는 것 보다는 상대적으로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이들 업종에서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개별 종목을 고르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권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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