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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공사 문정지구 땅 매각 또 불발..채무감축 '발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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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공사 7조 빚 감축 계획 차질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SH공사의 채무 7조원 감축 계획이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채무 감축안의 핵심으로 기대를 모았던 문정지구 토지 매각 작업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15일 SH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일 문정지구 미래형 업무용지 3곳의 개찰을 실시했지만 매수 희망자가 없어 유찰됐다. 문정동 202-2번지(3만475㎡)와 191-6번지(2만1675㎡), 510번지(1만3986㎡) 등 3곳 용지의 최저가는 총 5183억원이었다. 이 땅은 지난 8월31일 1차 공고 후 입찰에서도 매수 희망자가 없어 팔리지 않던 곳이다. 당시 3.3㎡당 분양가를 동남권 유통단지 공급가격보다 저렴한 2400만~2700만원대로 책정하며 매각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지만 주인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곧바로 진행한 2차 매각작업의 첫 출발은 좋았다. 지난달 5일 2차 매각 공고가 나간 후 18일 진행한 매각설명회에 대기업 및 금융사, 건설사 대표·임원 등 200여명이 참석하며 관심을 표명했다. 매각 설명회 이후에도 개별 상담이 이어져 이번 2차 입찰에서 무난히 주인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3개 필지 모두 신청자가 없었다. 수도권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태에서 대형 평형의 매물이 부담됐다는 분석이다. SH공사는 문정지구 용지매각이 2번 유찰됨에 따라 선착순 수의계약 방식으로 공급키로 하고 15일 재공고 했다.

설상가상 채무 부담의 한 축인 미분양 아파트도 늘고 있다. 최강선 서울시의원(민주당)에 따르면 올해 9월말 현재 SH공사의 미분양아파트는 822가구로, 지난해 791가구보다 4% 증가했다. 미분양아파트 822가구의 분양가 총액은 6325억원에 달한다. 수도권 주택시장이 장기 불황을 겪고 있어 미분양아파트를 해소하기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서울 강남권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받는 문정지구 땅 매각 작업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미분양아파트 마저 팔리지 않으면서 2014년말까지 7조1369억원의 채무를 줄여야 하는 SH공사에는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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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공사는 당장 내년까지 문정·마곡·은평지구 등의 용지분양과 아파트 분양 등으로 투자비 6조6438억원을 회수해 2502억원의 채무를 줄여야 한다. 2013년과 2014년에도 문정·마곡·은평·위례신·세곡지구 등의 투자비를 각각 8조3783억원, 8조743억원씩 회수하겠다는 게 목표다. 이 계획대로라면 올해 말 13조365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SH공사의 채무는 2014년 말 7조1369억원이 준 6조2286억원으로 낮아진다. 이는 임기 중 서울시 전체 채무를 7조508억원 감축하겠다는 박원순 시장 목표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서울시 전체 채무 감축 계획 대부분을 SH공사가 맡고 있는 셈이다. 같은 기간 지하철 양공사와 농수산물공사의 채무가 1조2801억원, 1092억원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것과도 대비된다.


이런 가운데 SH공사가 내년부터 부채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 임대주택 공급 확대에 나서기로 해 부채 감축을 실현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서울시 안팎에서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SH공사는 특성상 수익을 내기보다 공공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부채가 늘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임대주택을 확대하면 보증금도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부채는 늘어난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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