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낙폭을 키워 1920선을 전후로 공방 중이다. 지난 주말 G20 정상회의가 마무리 된 시점에서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전망을 앞세운 기대감과 지난 주 후반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함께 작용, 코스피는 방향성 없는 움직임을 이어가다 프로그램의 '팔자'세 확대로 낙폭을 키웠다.
지난 3~4일(현지시간) 열렸던 G20 정상회의에서는 세계 경제침체를 막기 위해 경상수지 흑자국이 내수 진작에 나서기로 합의했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원확충을 통한 유로존 지원 합의에는 실패했다. 4일 미국 증시는 이에 따른 실망감에 하락 마감했다.
국내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시장이 G20 정상회담을 통해 '세부 방법론'까지 일시에 합의할 것을 기대한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해결까지 10년이 걸릴 것이라는 메르켈 독일 총리의 언급이나 내년 2월까지 협상하겠다는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발언에 내포된 정책의지를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총리 퇴진론, 국채 수익률 재상승 등 국지적인 스트레스 요인들이 남아있으나, 현재는 먼저 걱정하기도 포기하기도 이른 시점이라는 평가다. 그는 "7~8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에서 후속대책을 논의할 것"이라며 "주중 중국 소비자물가지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 이벤트 변수들이 많지만 시장 전반의 스트레스 수준이 경감한 것도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는 1932.95로 소폭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이내 하락전환한 후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현재는 1920선을 전후로 공방 중이다.
7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8.73포인트(0.45%) 내린 1919.68을 기록 중이다.
개인은 210억원,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75억원, 354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기관의 경우 투신(111억원), 증권, 사모펀드, 기금 등에서 고른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국가·지자체 물량이 주를 이루는 기타계에서 1020억원 가량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기타계 물량을 비롯, 프로그램은 1335억원 가량 '팔자'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차익 1039억원, 비차익 295억원 각각 순매도.
주요 업종들은 대부분 하락세다. 음식료품(-1.01%), 전기가스업(-1.24%), 금융업(-1.07%), 증권(-1.24%)등이 1% 이상 내리고 있다. 의료정밀(3.59%), 기계(2.10%)를 비롯해 화학(0.42%), 의약품(0.11%) 만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흐름이 좋지 않다.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1만1000원(1.09%) 내리며 99만4000원으로 떨어졌고 현대모비스, 기아차, LG화학, 신한지주, KB금융, 한국전력, 하이닉스 등도 1%대 하락세다. 포스코(-0.92%), 삼성생명(-0.57%), SK이노베이션(-0.86%) 등도 내리고 있다. 현대중공업(1.04%)과 S-Oil(0.40%)은 오름세다.
이날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3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353종목이 상승세를, 418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69종목은 보합.
코스닥은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510선 회복을 시도 중이다. 현재 전거래일보다 6.32포인트(1.26%) 오른 509.12를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4.35원 올라 1115.05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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