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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은행들, 유럽 위기에도 순익 급증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8초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실적 부진으로 몸집 줄이기에 나선 미국과 유럽 은행들과는 반대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브라질, 중국 등 신흥국 은행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7일 보도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남미 최대 은행 이타우 우니방코(Itau Unibanco)는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5.5% 증가했다. 브라질 2위 은행인 브라데스코(Bradesco)와 국영은행 방코 도 브라질(Banco do Brasil)의 순익 증가율은 각각 14%, 10%를 기록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집계한 브라질 은행권의 신용 증가율은 20%에 근접해 유럽 위기 타격을 덜 받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브라질 투자은행 BTG 팍투알의 안드레 에스티브 최고경영자(CEO)는 "브라질 금융 시스템은 모양을 매우 잘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 속에 브라질 은행들이 휘둘리지 않는 것에 대해 안정적인 브라질 경제성장과 선진국 보다 더 선진화 한 금융 규제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1990년대 중반과 2000년대 초반에 본격적으로 단행된 브라질 금융 시스템 개혁은 낮은 인플레이션과 금리를 바탕으로 매년 평균 22%의 신용 증가로 이어졌다. 2002년도에 26%에 불과하던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부문(개인) 신용 총액 비율은 오늘날 47.3%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중국에서는 지난 2년간 경기부양을 위해 돈 보따리를 푸느라 부실대출 위험에 노출된 중국 은행들이 3분기 깜짝 놀랄만한 호(好) 실적을 발표했다. 중국 정부가 긴축 통화정책을 펴면서 기준금리를 꾸준히 올린 결과 은행의 순이자 마진이 확대됐고 수수료 수입이 늘어난 것이 순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자산 기준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ICBC)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8% 증가한 543억6000만위안(약 85억4000만달러)을 기록했다. 건설은행(8%), 교통은행(31%), 중국은행(9%), 농업은행(40%) 등 5대 은행 순이익도 모두 증가했다.


중국 은행가에서는 정부가 뚜렷한 통화정책 완화 신호를 주고 있어 은행권의 11월과 12월 신규 대출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리인상 시기에 대출 규모가 늘면 은행이 걷는 순이자 마진도 확대되기 마련이다.


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4분기에 신규대출 규모는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면서 "특히 11월과 12월 은행권 전체 신규대출 규모는 모두 6500억위안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1~9월 중국 은행권은 총 5조6900억위안의 돈을 풀었다.


반면 그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을 좌지우지 했던 선진국 은행들은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스위스 2위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의 경우 지난 7~9월 투자은행 부문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27%나 줄어든 24억9000만스위스프랑을, 세전손실액은 1억9000만스위스프랑을 기록했다. 투자은행 부문이 적자로 돌아선 것은 2008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골드만삭스도 12년만에 첫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 손실액은 3억9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억달러 순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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