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투자주체 '지켜보자'..IT↑·은행↓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장 중 상승전환에 성공했던 코스피가 재차 하락반전 하는 등 보합권에서 공방 중이다.
장 중 중국의 10월 제조업 PMI가 전월 기록(51.2)와 추정치(51.9)를 밑도는 50.4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상승 폭을 반납한 지수는 현재 보합권 근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주요 투자 주체들도 여전히 관망세가 짙다. 개인이 나홀로 '팔자'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파는 쪽도 사는 쪽도 규모는 크지 않다.
간밤 뉴욕증시는 큰 폭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2.26% 밀렸고 S&P500은 2.47%, 나스닥은 1.93% 빠졌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재원 마련이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우려가 하락을 부추겼다. 특히 중국과 일본이 재정 지원에 몸을 사리면서 불안감을 키웠다. 미국 선물 중개업체 MF글로벌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는 소식도 이날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 역시 우려를 등에 안고 1900선을 내주며 하락 출발했다. 그러나 시가(1891.22)를 저가로 낙폭을 줄여 오전 9시22분께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대외 악재에 대한 스트레스 강도가 지난 8~9월에 비해 확연히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간밤의 이슈 역시 유로존 합의 과정에서의 진통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라는 식으로 받아들이며 의구심 보다 믿음을 키울 정도로 증시 체력이 향상됐다는 평가다. MF글로벌의 파산보호 신청 역시 시스템 리스크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우려를 눌렀다는 것.
중국의 10월 제조업 PMI 발표 직후 코스피는 재차 하락전환 했으나 하락폭을 제한한 채 다시 보합권으로 올라왔다. 코스피는 상승에 탄력을 부여할 만한 이슈가 없는 상태에서 수급 주체들이 몸을 사리며 보합권 공방을 이어가는 중이다.
1일 오전 10시35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0.83포인트(0.04%) 오른 1909.86을 기록 중이다.
개인은 286억원어치를 팔고 있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1억원, 249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종금(421억원)과 기금(153억원)이 비교적 강하게 사들이고 있다. 증권(207억원), 투신(70억원) 등은 '팔자' 우위. 국가·지자체 물량이 주를 이루는 기타계 역시 174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프로그램으로는 차익 30억원, 비차익 378억원 순매수로 총 408억원어치의 매수 물량이 들어오고 있다.
주요 업종들은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전기전자 업종이 기관(734억원)의 강한 매수세를 앞세워 1.70% 상승 중이고 통신업과 보험도 1% 이상 오르고 있다. 운송장비, 음식료품, 의료정밀, 유통업 등도 오름세다. 반면 섬유의복, 종이목재, 의약품, 철강금속, 기계, 건설업, 은행, 증권 등은 1% 이상 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명암이 갈리고 있다. 삼성전자(1.96%), 하이닉스(2.84%) 등 IT주를 비롯해 현대차(2.86%), 기아차(2.21%) 등 자동차주, LG화학(0.55%), 삼성생명(0.46%) 등이 오르고 있다. 반면 포스코(-2.06%), 현대모비스(-1.70%), 현대중공업(-1.65%), 신한지주(-2.13%), KB금융(-1.96%), 한국전력(-0.60%), SK이노베이션(-1.47%), S-Oil(-2.13%) 등은 내림세다.
이날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3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225종목이 상승세를, 544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77종목은 보합.
코스닥 역시 장 중 등락을 거듭하며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현재 전날보다 0.12포인트(0.02%) 오른 490.88을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오름세. 전장보다 4.70원 올라 1114.7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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