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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여행 취소 할래요" 문의전화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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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예약·탑승률 급락…업계 직격탄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태국 홍수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항공·여행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외교통상부가 방콕 이북지역을 여행자제지역으로 지정하고 방콕 시내 주요 왕궁이 침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태국 여행을 취소하는 여행객이 점차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수완나품 국제공항이 폐쇄되거나 치앙마이, 푸껫 등 한국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까지 홍수피해가 확산될 경우 국내 항공·여행업계에 미치는 악영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태국 홍수사태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방콕노선을 운영하는 국내 항공사의 탑승률 및 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를 기준으로 한 방콕노선의 예약률이 70.7%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4%포인트가량 급락했다. 22일부터 27일까지의 탑승률 역시 83.7%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2.6%보다 줄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인천~방콕노선 탑승률이 91%로 전년 동기 94%에 비해 3%포인트 줄었다. 27일부터 31일까지 같은 항공편 예약률도 93%로 전년 동기 탑승률 99%보다 6%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방콕을 떠나 인천으로 오는 국제선 탑승률과 예약률은 항공편별로 7~20%포인트씩 늘었다.


이달 방콕 노선에 첫 취항한 저비용항공사 티웨이항공 역시 홍수 직격탄을 맞았다. 티웨이항공은 앞서 취항 보도 시 80% 이상의 예약률을 기록했다고 밝혔으나 태국 홍수사태 후 실제 탑승률은 60%대로 떨어졌다. 진에어 역시 통상 90%에 육박하던 탑승률이 80%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태국은 동남아시아 중에서도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지역인 데다 향후 피해수습 기간도 한 달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항공·여행사들의 우려는 더욱 큰 상황이다.


특히 대형항공사들보다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방콕노선은 탑승률이 높아 단거리 국제선을 운영하는 저비용항공사들의 효자노선으로 꼽힌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수시로 방콕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장기화되면 어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여행사에도 태국 여행과 관련된 취소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27일에는 한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방콕 시내 주요 왕궁이 침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150통 이상의 취소 문의 전화가 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여행사들은 방콕 여행을 파타야 등으로 돌리는 식으로 일정을 조정 중이다.


여행사 관계자는 “태국 여행 취소 문의가 계속 오고 있고, 신규 예약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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