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마지막까지 '완벽' 추구한 스티브 잡스..공식 전기 발간

시계아이콘01분 4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마지막까지 '완벽' 추구한 스티브 잡스..공식 전기 발간 잡스가 1956년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왼쪽)과 '스티브 잡스' 표지 사진(오른쪽)
AD


[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스티브 잡스. 그는 한 평생을 살면서 늘 '완벽함'을 추구했다.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 그가 만들어낸 물건들에서 완벽함이 엿보이는 건 당연했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기록인 공식 전기 '스티브 잡스(민음사 펴냄)' 까지.

그는 마지막까지 완벽함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잡스는 "내가 죽고 나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 관한 책을 쓸텐데 그들이 뭘 알겠냐"며 "누군가에게 직접 내 얘기를 들려줘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전기 집필의 이유를 밝혔다. 24일 전 세계에서 동시 출간된 '스티브 잡스'에서다.


생전에 자신의 허락 없이 출간된 전기에 대해 불쾌감을 내비쳤던 잡스는 '타임'의 전 편집장이자 CNN 전 최고경영자(CEO)인 월터 아이작슨에게 공식 전기 집필을 의뢰했다.

아이작슨은 그 뒤 2년 동안 잡스를 40여 차례 인터뷰했고, 그의 가족과 친구, 동료 등 100여명을 직접 만났다. 그렇게 나온 '스티브 잡스'엔 우리가 잘 알던 잡스와 우리가 잘 몰랐던 잡스의 모습이 모두 담겨 있었다.


잡스가 완벽함을 추구하게 된 건 전적으로 아버지와 선불교의 영향이었다. 잡스는 컴퓨터를 만들 때에도, 휴대 전화를 만들 때에도 작은 부분까지 물고 늘어졌다. 내부 깊숙한 곳에 들어가는 인쇄 회로 기판이 얼마나 예쁜지를 따지고 들었던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스티브 잡스'에서 이와 관련해 "아름다운 서랍장을 만드는 목수는 서랍장 뒤쪽이 벽을 향한다고 싸구려 합판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아버지는 장롱이나 울타리 같은 걸 만들 때도 숨겨져 잘 안 보이는 뒤쪽까지 잘 다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한다.


인도에서 보낸 7개월의 시간도 잡스가 '완벽형' 인간이 되는 데 큰 몫을 했다. 인도에서 보낸 시간에 대해 잡스는 "인도에서 돌아온 뒤 서구 사회의 광기와 이성적 사고가 지닌 한계를 느낄 수 있었다"며 "마음 속 여백을 바라보면 직관이 깨어나기 시작하고 세상을 좀 더 명료하게 바라볼 수 있다"고 회고한다.


팬이 필요 없는 전원 공급 장치는 잡스의 이 같은 생각에서 탄생했다. 잡스는 컴퓨터 안에서 팬이 내는 소음을 선불교의 정신과 어긋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신 집중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었다.


잡스가 얼마나 완벽을 추구하는 인물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일화는 또 있다. 애플과 거래를 하던 색상 전문 업체 팬톤이 새로운 제품의 케이스 색상을 내놓았을 때의 일이다. 잡스의 눈앞에 펼쳐진 건 2000가지가 넘는 베이지색이었다.


그런데 잡스는 이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좀 더 다른 베이지색을 원했던 잡스를 설득한 건 마이클 스콧 전 애플 CEO였다.


케이스 디자인의 세부적인 부분을 논의할 때도 잡스는 며칠을 고민하는 식이었다. 모서리 부분을 어느 정도로 둥글게 만들어야 할지를 놓고선 말이었다. 잡스는 이만큼이나 완벽을 추구했고, 애플은 그의 바람대로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스티브 잡스'엔 우리가 잘 알던 '완벽형' 인간 잡스 외에 그의 복잡한 가족사와 연애사들까지도 들어 있다. 특히 이 책 20장과 40장은 생모와 친여동생을 만나게 된 일화와 그가 만난 여인들, 아버지와 만났던 일 등을 비롯한 그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세세하게 쓰고 있다.


'여정 자체가 보상이다'라는 말이 잡스가 제일 좋아했던 금언이라는 내용과 '요즘 학생들은 경영 수업만 열심히 받지 이 시대에 고민해야 할 철학적인 문제들에 시간을 쏟고 싶어 하지 않는다'와 같은 청년들에게 잡스가 전하는 메시지 등도 흥미롭다.




성정은 기자 je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