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마지막까지 '완벽' 추구한 스티브 잡스..공식 전기 발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8초

마지막까지 '완벽' 추구한 스티브 잡스..공식 전기 발간 잡스가 1956년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왼쪽)과 '스티브 잡스' 표지 사진(오른쪽)
AD


[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스티브 잡스. 그는 한 평생을 살면서 늘 '완벽함'을 추구했다.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 그가 만들어낸 물건들에서 완벽함이 엿보이는 건 당연했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기록인 공식 전기 '스티브 잡스(민음사 펴냄)' 까지.

그는 마지막까지 완벽함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잡스는 "내가 죽고 나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 관한 책을 쓸텐데 그들이 뭘 알겠냐"며 "누군가에게 직접 내 얘기를 들려줘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전기 집필의 이유를 밝혔다. 24일 전 세계에서 동시 출간된 '스티브 잡스'에서다.


생전에 자신의 허락 없이 출간된 전기에 대해 불쾌감을 내비쳤던 잡스는 '타임'의 전 편집장이자 CNN 전 최고경영자(CEO)인 월터 아이작슨에게 공식 전기 집필을 의뢰했다.

아이작슨은 그 뒤 2년 동안 잡스를 40여 차례 인터뷰했고, 그의 가족과 친구, 동료 등 100여명을 직접 만났다. 그렇게 나온 '스티브 잡스'엔 우리가 잘 알던 잡스와 우리가 잘 몰랐던 잡스의 모습이 모두 담겨 있었다.


잡스가 완벽함을 추구하게 된 건 전적으로 아버지와 선불교의 영향이었다. 잡스는 컴퓨터를 만들 때에도, 휴대 전화를 만들 때에도 작은 부분까지 물고 늘어졌다. 내부 깊숙한 곳에 들어가는 인쇄 회로 기판이 얼마나 예쁜지를 따지고 들었던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스티브 잡스'에서 이와 관련해 "아름다운 서랍장을 만드는 목수는 서랍장 뒤쪽이 벽을 향한다고 싸구려 합판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아버지는 장롱이나 울타리 같은 걸 만들 때도 숨겨져 잘 안 보이는 뒤쪽까지 잘 다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한다.


인도에서 보낸 7개월의 시간도 잡스가 '완벽형' 인간이 되는 데 큰 몫을 했다. 인도에서 보낸 시간에 대해 잡스는 "인도에서 돌아온 뒤 서구 사회의 광기와 이성적 사고가 지닌 한계를 느낄 수 있었다"며 "마음 속 여백을 바라보면 직관이 깨어나기 시작하고 세상을 좀 더 명료하게 바라볼 수 있다"고 회고한다.


팬이 필요 없는 전원 공급 장치는 잡스의 이 같은 생각에서 탄생했다. 잡스는 컴퓨터 안에서 팬이 내는 소음을 선불교의 정신과 어긋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신 집중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었다.


잡스가 얼마나 완벽을 추구하는 인물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일화는 또 있다. 애플과 거래를 하던 색상 전문 업체 팬톤이 새로운 제품의 케이스 색상을 내놓았을 때의 일이다. 잡스의 눈앞에 펼쳐진 건 2000가지가 넘는 베이지색이었다.


그런데 잡스는 이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좀 더 다른 베이지색을 원했던 잡스를 설득한 건 마이클 스콧 전 애플 CEO였다.


케이스 디자인의 세부적인 부분을 논의할 때도 잡스는 며칠을 고민하는 식이었다. 모서리 부분을 어느 정도로 둥글게 만들어야 할지를 놓고선 말이었다. 잡스는 이만큼이나 완벽을 추구했고, 애플은 그의 바람대로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스티브 잡스'엔 우리가 잘 알던 '완벽형' 인간 잡스 외에 그의 복잡한 가족사와 연애사들까지도 들어 있다. 특히 이 책 20장과 40장은 생모와 친여동생을 만나게 된 일화와 그가 만난 여인들, 아버지와 만났던 일 등을 비롯한 그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세세하게 쓰고 있다.


'여정 자체가 보상이다'라는 말이 잡스가 제일 좋아했던 금언이라는 내용과 '요즘 학생들은 경영 수업만 열심히 받지 이 시대에 고민해야 할 철학적인 문제들에 시간을 쏟고 싶어 하지 않는다'와 같은 청년들에게 잡스가 전하는 메시지 등도 흥미롭다.




성정은 기자 je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